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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소연은 지난 7일 솔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을 발매했다. 지난 2021년 첫 번째 미니앨범 '윈디(Windy)' 이후 약 5년 2개월 만의 솔로 컴백이다. 아이들의 리더이자 메인래퍼, 프로듀서로 팀의 음악을 이끌어온 소연은 이번 앨범에서 8곡 전곡의 작업에 참여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보다 가까이 꺼내놓았다.
앨범명부터 소연이 이번 앨범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준다. '끝내주는 인생'은 특별하거나 완벽한 삶을 뜻하지 않는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미루기보다, 지금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소연의 생각에 가깝다.
타이틀곡 '퇴사할게여'는 그 메시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퇴사'라는 말은 직장인에게 익숙하지만 쉽게 꺼내기 어려운 말이다. 소연은 그 말을 그대로 노래 제목으로 가져왔다. 아날로그 밴드 사운드 위에 직설적이고 재치 있는 가사를 얹어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현실을 가볍게 풀어냈다.
뮤직비디오 역시 퇴사를 이야기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답답한 사무실에서 지친 얼굴로 일하던 소연은 퇴사를 선언하고 회사를 나온다. 이후 웃고, 먹고, 즐기며 그동안 미뤄뒀던 자신의 시간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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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결국 소연이 말하는 '퇴사'는 직장을 그만두는 행위 자체가 아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돌아보는 선택에 가깝다. 소연이 발매 당일 진행한 게릴라 라이브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시는 여러분께 작은 해방감을 드리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메시지는 뮤직비디오 속 선우용여의 등장으로 한층 선명해진다.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는 모습을 보여준 선우용여의 모습은 소연이 앨범을 통해 말하는 '지금의 행복'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능한다.
소연이 그려낸 '끝내주는 인생'도 같은 방향을 향한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행복한지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퇴사할게여'의 통쾌한 퇴사 선언 뒤에는 오히려 평범한 하루를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남는다.
앨범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 메시지는 더욱 분명해진다.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에는 할머니가 된 소연의 모습이 등장한다. '결국 우린 모두 할머니가 될 거고 / 뒤돌아보면 오늘 하루는 로맨틱 데이'라는 가사와 맞물리면서 지금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되묻게 한다.
현재의 소연과 미래의 소연이 마주하는 셈이다. 지금은 회사와 일, 미래에 대한 걱정에 매몰돼 있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봤을 때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그날의 작은 행복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소연은 그동안 아이들의 대표곡인 '톰보이' '누드' '퀸카'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등을 직접 만들며 팀의 색깔을 구축해왔다. 이번에는 솔로 앨범을 통해 팀의 음악에서 보여줬던 강한 에너지뿐 아니라 사랑과 이별, 불안과 낭만 등 보다 개인적인 감정까지 꺼냈다.
장르 역시 록, 하이퍼팝, 디스코, 밴드 사운드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8곡을 하나로 묶는 것은 결국 '끝내주는 인생'이라는 앨범 제목이다. 어떤 장르를 선택하든, 어떤 감정을 이야기하든 소연이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다.
소연은 앞서 "직장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인 미래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미래를 향한 걱정 대신 지금의 현실이 행복했으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퇴사할게여'는 퇴사를 노래한 곡이면서 동시에 퇴사보다 더 큰 이야기를 한다. 지금의 나를 위해 한 번쯤 멈춰 서도 좋고, 필요하다면 다른 선택을 해도 좋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오늘이 훗날 돌아봤을 때 '로맨틱 데이'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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