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박사' 추영우, 감춰둔 상처 터졌다…묵직한 감정 연기

입력2026년 10월 07일(수) 09:47 최종수정2026년 10월 07일(수) 09:48
연애박사 추영우 / 사진=ENA 캡처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추영우가 상처를 품은 청춘의 불안과 두려움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풀어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추영우는 지난 6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연구원 박민재 역을 맡아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민재가 오랜 시간 안고 살아온 상처의 배경이 공개됐다. 과거 고등학교 수영선수였던 그는 골육종을 앓은 뒤 한쪽 다리를 잃었다. 암이 완치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재발에 대한 공포만큼은 여전히 그의 일상 한편에 자리하고 있었다.

추영우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듯하면서도 작은 변화에 날카롭게 반응하는 박민재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운동을 마친 뒤 의족 환부가 검붉게 변한 것을 발견하고 불안에 휩싸이는가 하면, 의사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도 혹시 모를 재발을 걱정하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끊임없이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는 인물의 불안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감정이 폭발한 순간에는 추영우의 연기력이 더욱 빛났다. 혼자 통증을 견디던 박민재는 엉망이 된 연구실을 홀로 정리하다 결국 주저앉았고, 쌓아두었던 감정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진짜 못 해 먹겠네"라는 절규에는 병과 장애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홀로 감내해야 했던 고통과 외로움, 지쳐버린 마음이 겹쳐 있었다.

반면 수영장은 박민재에게 잠시나마 모든 굴레를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고민 끝에 아무도 없는 수영장을 찾아 물속으로 들어간 그는 자유를 만끽하며 오랜만에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물속에서만큼은 자신을 짓누르던 불안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이 잔잔한 울림을 안겼다.

추영우는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 뒤에 자리한 박민재의 심리적 상흔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큰 동작이나 과장된 감정 표현 대신 미세한 표정 변화와 말투, 순간적인 시선만으로 인물의 흔들리는 내면을 전달하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상처를 감춘 채 하루하루를 버티는 청춘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만큼, 박민재가 앞으로 자신의 두려움과 어떤 방식으로 마주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추영우가 출연하는 '연애박사'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디즈니+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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