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비자 소송 승소 후 "다시 만날 날 기대" 털어놓은 속내 [ST이슈]

입력2026년 10월 09일(금) 16:54 최종수정2026년 10월 09일(금) 16:55
유승준 / 사진=유승준 SNS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세 번째 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한 뒤 팬들을 향해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유승준은 9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 온 팬들을 향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어떤 분들은 제가 예전의 인기와 영광을 잊지 못해 과거에 묶여 살고 있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벌써 24년이 흘렀다. 저는 이제 네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고, 곧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다시 일어서야 할지 몰라 헤매는 사이에도 시간은 야속하게도 흘러갔다"고 돌아봤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자신을 기억하고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고마움을 전했다. 유승준은 "그런데도 여전히 저를 기억하고, 기다리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신다. 제가 무엇이라고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해 주시는지…그 마음을 생각하면 감사해서,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켜 주신 여러분 덕분에 저는 지금도 힘을 낸다"고 적었다.

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제가 아직도 여러분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분을 사랑하고, 다시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함께했던 시간은 짧았지만,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고 해서 그 추억마저 지우고 싶지는 않다"며 "여러분 앞에서 감사하다고, 마음 아프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직접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과거와 현재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승준은 "젊었을 때는 예전의 인기와 영광을 되찾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소중히 여기는 것도, 여러분을 다시 만나고 싶은 이유도 달라졌다"며 "한때 저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난과 아픔 속에서,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는 저처럼 부족하고 넘어졌던 사람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제 삶으로 보여 드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여러분의 사랑과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늘 마음이 무겁다. 너무 미안하다"며 "언제가 될지,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여러분을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유승준의 글은 최근 세 번째 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한 뒤 공개돼 주목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행정8-2부(김봉원·이영창·최봉희 고법판사)는 지난 2일 유승준이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를 상대로 제기한 사증 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항소심에서 피고의 항소와 원고의 부대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앞서 유승준은 2024년 6월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이 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같은 해 9월 세 번째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비자 발급 거부로 얻는 공익보다 유승준이 입게 될 불이익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비자 발급 거부 처분에 비례의 원칙을 위반한 재량권 일탈·남용의 위법이 있다고 보고 유승준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법원은 당시 판결에서 "법리적으로 거부 처분을 취소할 수밖에 없지만, 이런 결론이 원고의 과거 행위가 적절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번 법적 판단을 받은 유승준은 팬들에게 감사와 사과를 전하며 재회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다만 이번 승소만으로 국내 입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이어진 법적 공방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유승준이 바라는 팬들과의 만남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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