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종목 같아" SSG 타케다가 본 한국 야구…"수비 커버 늦고 전력 질주 안 해도 넘어가"

입력2026년 10월 14일(수) 13:00 최종수정2026년 10월 14일(수) 13:00
타케다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KBO리그 무대를 경험한 타케다 쇼타(SSG 랜더스)가 한국과 일본 야구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13일 타케다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타케다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통산 66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올해 SSG에 합류했지만 28경기에서 2승 10패 평균자책점 7.41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세 차례 2군행을 겪었고 시즌 막판에는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타케다는 한국 야구에 대해 "솔직히 완전히 다른 종목을 하는 것 같은 생각까지 든다"며 "이런 야구도 있다는 걸 배운 시즌이었다. 같은 야구인데 이렇게 다른 스포츠처럼 느껴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타케다는 지난해 가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야구를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는 방안을 고려했다. 매년 비시즌 미국 훈련 시설에서 몸을 만들어 온 그는 해외 야구에 대한 관심도 큰 상태였다.

그때 예상치 못한 인연이 이어졌다. 타케다가 훈련하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시설에 SSG 구단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타케다의 방출 소식이 알려지자 SSG는 곧바로 영입을 타진했고, 김재현 SSG 단장의 적극적인 설득 끝에 지난해 11월 한국행을 확정했다.

아시아쿼터 상한액인 연봉 20만 달러에 SS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등판인 4월 1일 KT 위즈전에서 4.2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첫 승은 네 번째 등판이었던 4월 25일 KT전에서야 나왔다.

타케다 / 사진=DB
타케다는 한국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에 고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타자들은 직구를 앞에서 공략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 타자들은 타격 포인트를 뒤에 놓고 직구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 타자는 '직구에 타이밍이 늦네'라고 생각할 상황에서도 갑자기 배트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야구에서는 빠른 공으로 타자를 몰아넣은 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변화구로 삼진을 잡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승부하려고 하면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와도 타자가 받아친다. 이 과정에서 장타가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구속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타케다는 "153~154km 정도를 던질 수 있다면 잘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에 한국에 남든 일본으로 돌아가든 미국에 가든 지금 필요한 것은 구속을 높이는 것이다. 후반기에는 근육통이 있는 상태로 마운드에 오른 날도 많았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크존 적응도 쉽지 않았다. 한국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활용해 판정을 내린다. 타케다는 "일본에서 아시아 쿼터로 한국에 가는 투수들은 ABS에 익숙해져야 한다.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며 "그래서 ABS를 지나치게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의 열성적인 팬 문화도 경험했다. 한국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게 팬들의 욕설이 직접 쏟아지는 경우가 많고 타케다 역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언론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는 "경기 후 SNS를 보고 '멘털 트레이닝입니다'라고 말하는 팀 동료도 있었다. 강하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비난을 받아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 사람이 나를 욕한다면 그보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10배는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외부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는 타케다도 팀을 상대로는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치에 맞지 않는 선수에게는 끝까지 따진다. 화를 내면 엄청 무섭다는 말을 듣고 한다"며 팀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적해야 한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타케다는 "한국 사람들은 친절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직접 엄격한 말을 하지 않는다"며 "소프트뱅크에서는 실책이 나오면 야수, 투수, 코치 모두가 지적해서 책임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한국은 수비 커버가 늦거나 전력 질주를 소홀히 해도 '그 정도면 됐어'라고 넘어가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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