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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DB |
절대 소비할 수도 소비되어서도 안 되는, 애초에 돈을 도구로써 사용하겠다고 만든, 살아있는 주체인 사람이다. 문명사회가 가까스로 지켜온 것으로 이게 무너지면 파국이란 사실을 너무도 잘 아는 까닭이다. 나날이 극심해지는 자본주의 속에서도 돈의 가능성에 부여하는 한계나 선은 한층 더 명확해지는 이유랄까.
문제는 이러한 한계나 선을 인식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가까스로 지키려는 이유 자체가 물질만능주의 세계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주체성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찌저찌 수중에 들어온 돈을 막대한 힘인 것처럼 휘두르며 상대의 존재가치를 훼손하는 데에도 거침이 없다. 무례가 아닌, 돈으로 취한 마땅한 권리라는 논리다.
일례로 최근 배우 이광수의 유료 팬 소통 플랫폼에서 등장한 일부 무례한 메시지들을 논할 만하다. 해당 플랫폼은 아티스트와 팬이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는 형태로 이광수는 시작하자마자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투와 친근하고 다정한 태도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어느 정도냐면 팬들뿐 아니라 유명 스타들까지 가입 의사를 밝혔으니 말 다한 셈.
그런데 이광수가 만든 분위기가 너무 편했던 것일까. 와중 소통 플랫폼의 주체인 스타를 비롯해, 함께 참여하고 있는 팬을 향한 기본적인 예의도 존중도 없는, 다소 선을 넘는 언행이 중간중간 나타나 사람들의 눈살을 잔뜩 찌푸리게 했다. 다행히 이광수는 아무렇지 않게 반응했으나 팬들은 함께 누리는 소통의 즐거움과 재미가 깨질까 괜스레 속이 상하는 중이다.
저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물론 혹자는 그저 장난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수가 불편함을 느낄 만한 상황을 만들었다면 그 기저엔 아주 명확한 속내가 존재한다. 직접 돈을 내고 들어왔으니 제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얄팍한 사고가 작동한 것. 그러나 어디까지나 저들이 돈으로 산 건 해당 스타와 소통하는 경험에 불과하며 스타는 최선을 다해 보답했을 따름이니, 그야말로 깨닫지 못하는, 무지함이 빚어낸 형국이라 하겠다.
[스포츠투데이 윤지혜 칼럼니스트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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