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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낙원 기자간담회 연상호 감독, 김현주, 배현성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실낙원'(연출 연상호·제작 와우포인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 배현성이 참석했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부산행' '지옥' '군체' 등 독창적인 상상력과 장르적 감각을 선보여온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작품은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화제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월드 프리미어 공개 전부터 공식 상영 4회차(약 2300석)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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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낙원 제작보고회 연상호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
이날 연상호 감독은 "지난해 '얼굴'로 좋은 반응을 얻어 용기를 내 '실낙원'을 찍게 됐다. 영화계 동료들과 호흡할 생각하니 설레고 기쁜 상태"라고 운을 뗐다.
그는 "원안을 어머니가 쓰셨다. 항상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다'고 걱정하신다. '한글만 알면 자기 얘기를 쓸 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세 편을 쓰셨더라. 그중 한 편만 활용했다"며 "기묘한 정서라고 할까, 마음이 좀 동하더라. 굉장히 악한 아들과 어머니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발동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외신 기자분들께서도 굉장히 깊이 있게 질문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 GV(관객과의 대화)에서도 국내 관객분들이 깊게 봐주셔서 '역시 우리의 무대는 사우스 코리아다'라고 느꼈다"고 웃어 보였다.
연 감독 역시 딸과 아들을 둔 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부모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었다"며 "키워 보니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첫 다짐을 계속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 초반 내레이션에 신현빈이 참여한 것을 두곤 "당시 현빈 씨가 '군체' 후시녹음을 하러 왔던 것 같다. 그때 슬쩍 내레이션을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런 말씀드리기 민망하지만, '얼굴' 때와 마찬가지로 구교환 씨가 살짝 등장한다. 아마 모르실 거다. '얼굴' 땐 사진으로 등장했다가 이번엔 본격적으로 나오겠다고 해서 의상도 준비해 엑스트라로 나왔다. 그런 재미가 있다. 너무 순간이라 아마 찾기는 힘드실 것"이라고 깜짝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실낙원'은 AI 기술과도 맞닿아있는 이야기다. 그는 이와 관련 "작업 자체는 네 편의 단편영화를 만드는 데 2주 정도밖에 안 걸렸다. 그래서 가능한 시도였던 것 같다. 보편성의 집합 같은 느낌이었다. AI가 예술이 되냐는 질문은 보편성이 독창성이 될 수 있냐는 물음과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제가 서양화 전공인데, 미술사에선 '미술가가 직접 만들지 않는, 공장에서 찍어낸 작품이 예술이 될 수 있냐'는 질문이 나온다. 생성형 AI라는 것도 독창적인 예술 활동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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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낙원 제작보고회 배현성, 김현주 / 사진=팽현준 기자 |
김현주는 돌아온 아들의 낯선 모습으로 흔들리는 엄마 류소영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진 채 키워드를 머릿속에 넣었다. 느낀 그대로를 표현했다. 진정성 있게 감정적인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극 중 배현성과의 모자 관계에 대해선 "현실의 모자 관계와 다를 수밖에 없는 건 9년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라며 "AI 속 아들을 진짜 아들이라 믿고 살아왔지 않나. 그때 소영의 삶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선우는 낯선 남자의 등장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을 것 같다. 영화 안에서 인지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비를 맞고 걸어가는 장면에서 이게 내 현실이구나, 진짜 아들이구나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현성은 9년 후 돌아온 낯선 아들 류선우 역으로 분해 끝까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을 그렸다. 그는 "느리게 행동하면서 엄마의 주의를 끌고 싶은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우는 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엄마의 말, 눈빛을 읽고 리액션을 하려 했다"며 "외형적 부분은 선우가 집을 나와 오랫동안 활동했을 거란 생각에 감독님, 분장팀과 여러 테스트를 거쳤다"고 전했다.
한편 '실낙원'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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