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MVP' 김도영 "대구서도 좋은 흐름 이어갈 것…자만·방심 없다"

입력2026년 10월 20일(화) 23:49 최종수정2026년 10월 20일(화) 23:59
김도영 / 사진=권광일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 LG와 원정 경기에서 13-1로 승리했다.

광주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은 KIA는 잠실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3위 KIA는 오는 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정규시즌 2위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김도영이 있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LG의 두 번째 투수 케네디의 3구째 시속 144.4㎞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45.8m의 대형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김도영은 지난 17일 열린 1차전에서도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점을 쓸어 담으며 KIA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준PO 3경기에서 타율 0.333(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기자단 투표 97표 중 84표(득표율 86.6%)를 얻어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빠르게 끝내서 기분 좋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서 대구 가서도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이번 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팀에 필요한 홈런이어서 정말 뿌듯하다. 잠실에서 올해 3개 정도 친 것 같은데 중요한 순간마다 친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다"고 돌아봤다.

이날 김도영은 준PO 역대 최장 거리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박병호가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9년 10월 10일 LG와 준PO 4차전에서 기록한 135m였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최장 거리 홈런 타이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5년 전인 2001년 10월 28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즈(전 두산)가 삼성을 상대로 기록한 홈런이다.

이에 김도영은 "끝나고 영상을 찾아봤는데 정말 멀리 가더라. 신기했고 안 믿겼다. 제 체구에 이렇게 쳤다는 게 신기했다"며 "정규 시즌 최종전 홈런이 더 짜릿하긴 했다. 하지만 홈런 쳤을 때 손맛은 오늘이 더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안타 없이 홈런만 친 게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함께 홈런을 터뜨린 나성범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김도영은 "선배님이 매년 홈런을 많이 치셔서 보고만 있어도 많이 배우게 된다. 오늘도 잘 맞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선배의 힘이 확실히 대단하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KIA는 이제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9승 7패로 앞섰지만 김도영은 단기전에서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규 시즌 기록이 좋았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을 생각이다. 또 단기전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 잘 유지하되 긴장감 갖고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2024년 통합 우승을 함께했던 최형우는 올 시즌 KIA를 떠나 삼성에 합류했다. 선배를 적으로 만나게 된 김도영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도영은 "형우 선배님은 사실 같은 팀에 있을 때도 엄청난 선배셨다. 적으로 만나기 너무 무서운 선수"라며 "클러치에 강하기 때문에 앞에 주자가 없게끔 하는 게 주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그걸 잘한다면 쉽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준PO MVP에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받게 돼서 기자님들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해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MVP에 버금가는 실력 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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