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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튜브 이혜성의 1% 북클럽 |
이혜성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에 게재한 '"정의"란 도대체 무엇인지, 끝까지 파헤쳐보자구요 | 정의란 무엇인가' 영상에서 마이클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리뷰했다.
그는 시작에 앞서 "유튜브에서 이 정도의 내용을 다뤄도 되는 걸까"라며 "구독자가 한 5000명 이탈하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조상의 속죄는 후손들의 몫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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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 / 사진=DB |
이혜성은 지난 8월 불거진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을 간접 언급했다. 그는 "여기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은 분노를 표출했고 어떤 사람은 신중론을 펼쳤다"며 "과거사 문제, 그 과거사를 둘러싼 당사자들, 또는 그 후손들이 소유한 재산에 대한 문제, 가해국과 피해국 사이의 사죄와 손해배상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역사적으로 명백한 가해자에 대해선 이견의 여지는 없지만 이런 질문하는 사람 분명히 있을 거다.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 더 나아가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사죄해야 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도덕적, 철학적 근거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 사회의 부와 명예, 사회적 지위는 마땅히 그걸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공평하게 배분돼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질문들은 다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된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로운 사회란 어떤 사회인가, 어떤 사회여야 사람들이 불공평하다며 억울해하지 않고, 피해의식을 가지지 않고, 분열되지 않은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계속 들었고, 그래서 이 책을 다시 펼쳐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혜성은 정의가 좋은 것을 공평하게 나누는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오, 실수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나눠 지느냐 이것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며 "좋은 것도 나눠 갖는 게 정의지만 나쁜 걸 나눠 갖는 것도 정의일 거다"라고 했다. 잘못에 대한 책임을 당사자에게만 물을 것인지, 그 잘못으로 형성된 이익을 누리는 공동체까지 고민해야 하는지를 짚었다.
이어 "이 똥 누가 다 치울거야. 한 사람만 치우면 억울하지 않나. 그리고 똥을 눈 사람도 아닌 사람이 똥을 치워야 되면 더 억울할 거다. 근데 죄송하다고 얘기하면서 책임을 지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과거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설명하면서는 독일의 홀로코스트 사죄와 배상 사례, 미국의 노예제 배상 논쟁 등을 언급했다. 특히 일본의 과거사 사죄 문제를 거론하며 "화가 나는 일이다. 정의롭지 않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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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튜브 이혜성의 1% 북클럽 |
이혜성은 공동체의 역사와 개인의 정체성이 분리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부분, 좋은 부분만 떼오고 기분 나쁜 부분은 도려내는 식으로 선택적으로 역사의식을 물려받을 순 없다"며 "좋든 싫든 과거 조상들이 한 것들까지 다 안고 태어나는 거다. 결국 난 거대한 이야기, 거대한 스토리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속감에는 책임감도 따라온다"며 "내 나라의 과거를 현재로 끄집어내 도덕적 부채를 해결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내 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현재의 문화에도 자부심을 느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상 공개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내용이 참 좋다. 이해하기 쉽게 말도 잘한다"고 칭찬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물려받은 재산을 국가에 반환해야 맞다"라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이혜성은 영상 댓글을 통해 "제발 영상을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일부 기사를 언급했다. 그는 "왜 앞 부분 문제제기 한 부분만 편집해서 그게 마치 저의 의견인 것처럼 소개한 이상한 기사가 났을까"라며 "마치 제가 친일파를 옹호한 것처럼 곡해하는 댓글이 달렸나보다. 참 속상하다"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하영은 방송을 통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언급한 뒤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사과문을 통해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작품 하차와 드라마 편성 연기 등 활동에도 영향을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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