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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어국이 끓을 때 섞은 계란을 부어준다. |
[스포츠투데이 조병무 기자] 술 못 하는 사람에게 술은 참 골치 아픈 존재다. 분위기에 취해 양 조절도 못 하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숙취 때문에 또 고생한다. 속은 울렁거리지, 머리는 아프지, 밥 한 술 못 뜨고 술 깨는데 꼬박 하루가 걸린다. 이쯤 되면 술이 아니고 원수다.
그런데도 회사 일로 혹은 집안 행사로 술을 마셔줘야 할 때가 있다. 요즘처럼 세월호 참사로 생긴 울화병을 달래려 혼자 자작할 때도 있다. 원수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을 하고 남는 것은 숙취와 간 손상 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다음날 멀쩡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참 오랜 세월 후회와 궁리를 반복했다. 그러다 찾게 된 숙취해소의 비법이 있다. 바로 북어국이다. 밥 한 술 안 넘어갈 때도 담백하고 칼칼한 북어국물은 목으로 넘어간다. 국물이 순하기 때문에 공복 속 쓰림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헛개나무차, 꿀물, 콩나물국, 해장국 등등 사람마다 선호하는 숙취해소 음식이 다르겠지만 경험상 이들 중 으뜸은 북어국이다.
담백하고 칼칼한 숙취해소 북어국을 만들어보자.
북어국 2인분을 끓이는 데 필요한 재료는 육수, 북어채, 파, 달걀이다. 취향에 따른 옵션으로 청양고추, 두부가 들어간다. 조미료는 들기름, 국간장, 다진 마늘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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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어국에 들어가는 주재료 |
제사 때 쓰고 남은 황태 한 마리를 찢어 채로 만들어보니 딱 2인분이 나왔다. 그래서 2인분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 황태는 북어보다 덜 말려진 것이라 손으로 쉽게 뜯어진다. 살을 다 뜯고 남은 대가리와 껍데기는 육수 재료로 쓴다. 요즘 슈퍼에서 황태포를 사보면 껍질이 없다. 허락도 없이 남의 껍질을 벗겨가다니...
육수: 육수는 주로 멸치, 다시마, 파로 끓이는데 재료가 없으면 파뿌리, 북어껍질, 양파껍질 같은 남은 식재료를 써도 좋다. 육수 끓이는 법은 ‘된장국 끓이는 법’에 적어 놨다.
북어채: 북어(北魚)는 말 그대로 북쪽바다에 사는 물고기(명태)로 함경남도 신포에서 주로 건조 됐다고 한다. 북어는 너무 딱딱하게 말라서 방망이로 두드려 연하게 해야 채로 찢어낼 수 있다. 북어국 끓인다고 통북어를 사다가 두들기고 뜯느라 애쓸 필요 없다. 시장에 가면 북어채만 따로 파는 곳이 있다.
파: 대파 한 동강이
달걀: 1개
옵션#1 청양고추: 숙취해소용으로 담백하고 칼칼한 맛을 원하면 청양고추 한 개를 썰어 넣는다. 아이들한테 끓여줄 때는 청양고추를 넣지 않는다.
옵션#2 두부: 말랑말랑한 식감을 원한다면 두부 적당량을 넣는다. 귀찮으면 빼고 끓여도 된다.
조미료는 들기름 1 숟가락, 국간장 1 숟가락, 다진 마늘 1 찻숟가락이 들어간다.
1. 냄비에 들기름 한 숟가락과 다진 마늘 한 찻숟가락을 넣는다.
들깨로 만든 것이 들기름, 참깨로 만든 것이 참기름이다. 나물을 볶을 때는 보통 향이 옅은 들기름을 쓴다. 기름병이 똑같아서 헷갈릴 수도 있는데 참기름은 들기름보다 향도 진하고 색도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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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기름과 다진 마늘을 넣고 뒤섞어준다. |
2. 물에 씻어낸 북어채를 넣고 볶는다.
북어는 야외에서 건조시키기 때문에 먼지가 묻어있다. 물에 씻어 물기를 털어낸 후 냄비에 넣는다. 이 때 렌지에 불을 올리고 다진 마늘과 들기름을 섞어 냄비에 두룬 다음 북어채를 넣어야 고루 잘 볶아진다. 볶을 때는 나무주걱을 쓴다. 쇠주걱으로 쇠냄비를 긁을 때 나는 소리를 상상해 보라. 그것이 나무주걱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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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어채 볶기 |
3. 육수를 부어 끓인다.
젖은 북어채가 꼬들꼬들 작아지면 육수를 붓는다. 센 불에 보글보글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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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어국이 끓는 동안 계란과 두부를 준비한다. |
4. 계란을 풀어 그릇에 담고, 두부는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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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간장을 넣는다. |
5. 국간장 한 숟가락을 넣는다.
간장은 간을 하기 위해 넣는 게 아니라 색과 향을 내기 위해 넣는다고 보면 된다. 간을 맞추는 작업은 국을 끓인 후 소금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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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두부, 파, 청양고추를 넣는다. |
6. 계란을 냄비에 빙 둘러 넣는다.
국이 막 끓고 있을 때 계란을 냄비에 빙 둘러 붓고 숟가락으로 한번 저어준다. 그래야 북어채에 계란이 안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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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어국 |
7. 두부와 파, 청양고추를 넣는다.
준비된 두부를 넣고 맨 마지막으로 파를 썰어 넣는다. 파나 청양고추는 조리용 가위로 짤라 넣는 것이 편하다. 땀내고 해장해야 한다며 청양고추 두 개를 넣으면 매운 맛 밖에 안 나는 북어국이 된다. 청양고추는 새끼손가락만한 작은 거 하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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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수를 부어 끓인다. |
술은 숙취가 안 생길 만큼만 마시겠다고 다짐을 하며
숙취에 북어국이 딱이란 것은 알겠는데, 정작 과음한 다음날은 북어국 먹기가 어렵다. 술 먹고 늦게 들어온 것도 미안하고, 아침부터 손 많이 가는 북어국을 끓여달라고 하자니 뒷감당이 안 된다. 직접 끓여먹자니 숙취에 만사가 힘들다. 그렇다고 밥도 못 먹고 좀비처럼 하루를 보낼 수는 없다. 악조건 속에서도 요령껏 챙겨 먹어야 한다.
북어는 여타 식품보다 아미노산이 함량이 높다. 특히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고 음식을 통해서만 흡수되는 필수 아미노산 중 메티오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메티오닌은 지방을 분해하는 기능이 탁월해 지방간 진행이나 혈관 내 지방이 쌓이는 것을 줄여주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킨다. 또 타우린이라는 쓸개즙의 생성을 도와 피로회복에도 효능이 있다.
숙취는 알콜에 들어있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을 간이 분해하지 못 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아무리 간장약을 먹고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간 기능에는 엄연한 한계가 있다. 술은 적당히 먹자.
조병무 기자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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