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투' 쿠에바스, 플레이오프 흐름 바꿨다 [ST스페셜]

입력2020년 11월 13일(금) 06:00 최종수정2020년 11월 13일(금) 02:40
윌리엄 쿠에바스 / 사진=팽현준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윌리엄 쿠에바스(kt wiz)가 눈부신 호투로 플레이오프에 흐름을 돌려놨다.

KT는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PO)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플레이오프 2연패 후 1승을 획득했다. 이 승리는 KT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KT는 올 시즌 투,타의 조화로 2위를 마크하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러나 1,2차전 타선의 응집력 부족 문제를 나타내며 2연패에 빠졌다. 특히 2차전에서는 8안타 4볼넷을 기록했지만 로하스의 솔로포 외에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KT의 타선은 이날 경기 초, 중반에도 찬스를 해결하지 못했다. 1회초부터 선두타자 조용호가 좌전 안타를 터뜨렸지만 2루 도루 실패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황재균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아쉬움은 짙어졌다. 황재균마저도 이후 3루까지 진루했을 뿐, 홈을 밟지 못했다.

KT는 1회초 이후에도 5회초 1사 3루, 6회초 2사 1,2루, 7회초 2사 3루 찬스를 놓쳤다. 2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린 KT의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고 여기서 실점이 나온다면 그대로 무너질 수 있는 흐름이었다.
윌리엄 쿠에바스 / 사진=팽현준 기자

그러나 KT 마운드에는 쿠에바스가 있었다. 쿠에바스는 7회까지 피안타 2개, 무사사구,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KT 타선의 허물을 모두 덮었다. 좌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커터와 140km 후반대에서 형성되는 묵직한 패스트볼,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히 배합하며 '인생투'를 펼쳤다.

쿠에바스의 압도적인 피칭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결국 KT 타선은 8회초 2사 후 쿠에바스의 호투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황재균의 볼넷, 멜 로하스 주니어의 중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든 뒤 유한준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기세를 탄 KT는 상대 배터리의 패스트볼로 1점을 추가한 뒤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쿠에바스의 호투로 희망을 이어간 KT가 타선까지 폭발하며 승리에 다가선 순간이었다.

결국 KT는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 첫 승을 신고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벼랑 끝에서 살아났고 이기게 되면 분위기가 상승한다"며 "또 두산이 이제 피로도가 몰려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피로도를 느끼는 것 같았다"며 플레이오프의 분위기가 바뀌었음을 진단했다.

단기전은 기세 싸움이다. PO 초반, 포스트시즌 첫 무대를 밟는 '초보' KT는 '디펜딩챔피언' 두산에게 기세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나 PO 3차전, 쿠에바스가 흐름을 바꿨다. KT가 쿠에바스의 호투로 얻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