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2026년은 에너지를 채워 넣은 한 해…가야할 길 알게 돼"

입력2026년 10월 25일(일) 14:14 최종수정2026년 10월 25일(일) 14:21
전인지 / 사진=권광일 기자
[해남=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에너지를 채워 넣은 한 해였다"

2026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전인지가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2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대표 허명호, 파72/678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5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임진희, 박보겸 등과 공동 24위권으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스포츠투데이와 만난 전인지는 "주말에 비가 굉장히 많이 왔는데 골프장 배수가 잘 돼서 선수들이 (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 같다"면서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한국에서 LPGA 투어 대회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는 2라운드까지 공동 45위에 머무르며 아쉬운 출발을 했지만, 3, 4라운드에서 선전을 펼치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의 경기력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았고, 후반 11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12번 홀과 13번 홀 연속 버디로 실수를 만회했다. 이후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스코어를 생각하기 보다는 해야 할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계획을 짰던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선전의 비결을 설명했다.

지인들과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전인지는 "멀리 해남까지 응원 온 친구도 있었고, 멘털 선생님도 와 주셔서 궂은 날씨에도 함께해 주셨다. 이런 모든 것들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또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셔서 18번 홀 홀아웃을 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인지의 팬클럽 '플라잉 덤보'는 지난 9월 전인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도 대회장을 찾아 전인지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수도권이 아닌 해남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기간 동안 많은 팬들이 현장에서 응원을 보냈다.

전인지는 "내가 집에서 오더라도 굉장히 먼 곳이다. (팬분들이) 오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나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오신 분들의 마음과 노력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면서 "좀 더 버디도 많이 하고 좋은 샷을 보여드리면서 신나게 해드리고 싶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내년을 기약하겠다. 내년에도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전인지 / 사진=권광일 기자

2026시즌도 되돌아 봤다.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간 톱10 1회에 그쳤던 전인지는 올 시즌 톱10 3회를 달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지난 6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는 4위를 기록했고, 9월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준우승을 달성했다.

단순히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보다도 가야 할 길을 알고,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이 큰 소득이다.

전인지는 "(2026년은) 나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한 해였다. 뭔가 늘 막힌 듯이 안 풀리던 스윙에서의 숙제도 뭔가 풀려 가는 느낌을 받았고, 그런 것들이 코스에서 자신감을 가져다줬다"면서 "이런 마음으로 다시 코스에 오를 수 있을 때까지 멘털 선생님, 스윙 코치님의 도움이 있었다. 에너지를 또 채워 넣은 한 해였다"고 2026년을 돌아봤다.

남은 시즌의 계획도 밝혔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후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아시아스윙 마지막 대회인 토토 저팬 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 11월 5-8일)에 출전한다. 이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11월 19-22일)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를 하면서 스윙적으로 막혀 있는 느낌이 풀리는 듯 했고, 가야 있는 길이 어떤 곳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을 다시 챙겨서 일본 대회에서 시도해보고 싶다"면서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골프 선수로서 계속 해 나갈 것들이 있다는 게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인지는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정말 막막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확실하게 나한테 도움이 되는 길, 가야 하는 길이 앞에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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