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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동자 신민아 /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서진이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다.
신민아는 극 중 유전성 시신경병증으로 시력을 잃어가던 중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 서진과 시각장애를 가진 도예가이자 쌍둥이 동생 서인을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이번 작품에서 1인 2역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쫓기며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고 뛰고 소리를 지르는 등 고생하는 신민아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정말 힘들었다. 몸이 너무 힘들었었다. 분량적으로도 제가 안 나오는 신이 거의 없었어서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몸도 많이 쓰고 힘들었지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화 '디바'에서도 다이빙 선수를 소화했던 그다. 신민아는 "'디바'는 심리적 감정에 전문적인 동작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면 이 작품은 결이 달랐다. 제가 노력한 모습이 순간 순간 담긴 것 같아서 헛된 고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시나리오에서부터 서진이가 처해진 상황이 공감되고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어요. 또 서인이에 대한 마음도 그것을 찾아내려는 순간들도 표현해내고 싶었죠. 그 과정에서 시력을 잃어가고 누군가를 쫓아가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잘 찍으면 스릴감이 있겠다란 생각이 들어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전작 '디바' '악역'에 이어 이번 '눈동자'까지 다소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고생스러운 역할을 자처하는 듯한 신민아다. 그는 "시나리오를 볼 때 '이 장면을 어떻게 찍으려고 하지?'라는 생각은 한다. 붕대를 감고 하는 장면이 있으니 힘들어 보였지만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한참 더 많았고 욕심이 더 컸다. '악연' 촬영 때도 고생했는데, 고생 중독자 맞는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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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을 위해 기꺼이 소화한 고생은 동공 연기, 시체 더미 연기, 공포감에 비명을 지르는 연기까지 다양했다. 신민아는 "눈을 가리고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공포를 느꼈다. 스태프들이 조명을 옮길 때도 예민해지고, 감각이 오는 것을 다 느꼈다. 눈이 안 보이는 공포가 굉장하구나, 다른 감각이 발달되는 게 신기하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소리를 지르며 스토킹 당하는 장면에서도 몸에 담이 오기도 했다. 암실 앞에서 도망가다가 목에 담이 왔는데, 그때 이거 몸 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또 열심히 잘 풀고 끝까지 잘했다. 사람이 스트레스 받아도 목이 힘든데, 공포와 스트레스도 있다보니 몸이 바로 반응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관객은 서진이 볼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극 중 인물인 도혁(김남희)은 알지 못하는 '보이는데 안 보이는 척하는 연기'는 철저한 계산이 필요했다.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으려 애썼고, 눈동자의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트러뜨리는 동공 연기도 연습을 거듭했다. 신민아는 "눈동자를 움직이는 것도 결국 근육이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듯 한쪽을 보고 다른 쪽을 돌리는 연습을 따로 했다"며 "연습하면 누구나 쉽다"고 태연하게 말했지만 촬영 당시에는 두통을 앓을 만큼 몰입했던 순간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1인 2역에 도전하며 뜻밖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죽은 동생 '서인'의 시체를 안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품에 안겼던 건 모형(더미)이 아닌 실제 그 자신이었다.
"렌즈를 끼고 얼굴을 회색빛으로 분장한 거에요. 제가 조금 'T(이성적인 성향)' 같아요. '실제 시체가 정말 저러나?' 생각하면서도, 서진이가 서인이를 알아보려면 꼭 필요한 장치라고 생각했죠. 한 프레임 안에서 제 얼굴이 동시에 나오는 작업이 낯설면서도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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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는 배우 김우빈과의 결혼 이후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지난 VIP 시사회에 참석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남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수줍은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우빈 씨가 워낙 바쁜 일정 중인데도 시간 내서 와줘서 고맙고 든든했다. 제가 꼭 와야 한다고 말하긴 했다. 촬영 중간에 짬을 내서 영화를 보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는데, 제가 얼마나 고생하고 걱정했는지 잘 아는 사람이라 재밌게 봤다하더라"(웃음).
신민아는 '눈동자' 개봉에 이어 디즈니+ 시리즈 '재혼황후'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궁중 로맨스 판타지를 소화한 그는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옷을 입고 서로의 이름을 불러서 그런지 저희는 전혀 어색하지 않더라. 오픈되고 시청자 반응이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부담감이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재밌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데뷔 이후 로맨틱 코미디부터 강렬한 장르물까지 쉬지 않고 변주를 시도하는 신민아다. 결혼이라는 전환점을 맞이했지만, 그의 연기 열정은 변함없었다. 신민아는 "결혼을 하고나서 마음의 변화보다는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다양한 작품들을 많이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결혼과 상관없이 많은 작품을 여전히 하고싶다. 결혼이든 어떤 살면서의 다른 경험이든, 나한테 차곡차곡 쌓여서 연기로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생기는 건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저는 결혼하고도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똑같이 일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 주변으로는 뭔가 바뀌었을 것 같아요. 저를 바라보는 기자님들의 시선, 관객분들의 시선도 달라졌을 텐데, 그런 것들이 제가 연기로 표현할 때 무의식적으로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눈동자'는 오는 24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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