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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 사진=DB |
티끌만큼이라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자면, 한국 축구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약속했던 대로 곧바로 사퇴해야 한다. 지금의 이 사태를 초래한 가장 큰 책임자는 바로 정몽규 회장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그가 보인 행보는 거의 대부분 한국 축구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몽규 회장이 조금이라도 그 자리에 더 오래 있어봤자 더 큰 반발과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더 이상 그가 한국 축구 수장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축구팬은 누구도 없다.
물론 자리에서 빨리 물러나는 것 만으로 정몽규 회장이 지금까지 벌인 실책을 만회할 수는 없다. 사퇴는 당장 시급한 최소한의 조치일 뿐이다. 정몽규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그동안의 행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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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 / 사진=DB |
마찬가지로 홍명보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 놓아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서 두 번의 월드컵 출전 기회를 받은 사령탑도, 두 번 모두 실패한 지도자도 홍명보 감독이 유일하다. 단순히 두 번 실패해서 문제가 아니라 두 번 모두 같은 모습으로 실패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의 소중한 기회를 두 번이나 날려버린 것에 대해 스스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의 계약 기간이 내년 아시안컵까지라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설사 홍명보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아시안컵을 새로운 출발의 기회로 삼는 것이 낫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뿐만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만든 대한축구협회 주요 직위에 자리한 축구인들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이끈 것도, 정몽규 회장을 잘못 보좌한 것도,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린 징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한 것도, 항소까지 한 것도 모두 이들이다. 결코 책임이 가볍다 할 수 없다.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야 한다.
이제 한국 축구는 새로 출발해야 한다. 당장 정몽규 회장이 사퇴하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하고, 새로운 집행부 아래에서 능력 있는 감독을 찾아야 한다. 아시안컵도 바로 내년 1월인 것을 생각하면 시일이 매우 촉박하다.
폐허 속에서도 새싹은 돋아난다. 이제 폐허를 만든 사람들을 치우고 새싹을 키워야 할 준비를 할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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