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28세 여성으로서 꺼낸 내면의 이야기" 권진아, 자기 혐오 풀어낸 까닭 [ST종합]

입력2026년 07월 15일(수) 15:48 최종수정2026년 07월 15일(수) 16:46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권진아가 자기 혐오 서사를 담은 앨범으로 위로를 전한다.

권진아의 세 번째 EP '세이브 미(SAVE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5일 서울시 마포구 NOL 씨어터 합정 동양생명홀에서 진행됐다.

권진아는 이번 앨범 5곡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록 장르에 완벽하게 담아냈다. 앨범 전반에 걸쳐 상처와 자기혐오라는 고통스러운 주제를 록 사운드의 거친 파동 속에 녹여냈다. 권진아는 '세이브 미'를 통해 상처 입은 청자들에게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며, 우린 계속 살아내야한다'는 연대의 용기를 전한다.

권진아는 "제가 그동안 앨범에서 한 두 트랙 정도 깊은 마음 속 이야기를 할 때 록 사운드를 사용했다. 이번엔 전면적으로 밴드 사운드 트랙으로 채우면서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제 또래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도 있었고, 공연을 할 때 록이라는 장르만큼 분위기를 달굴 수 있는 장르가 없는 것 같다. 저에겐 도전이라고 느껴지진 않는 게, 제 안에 있는 걸 꺼내는 작업이라서 제 일부다. 이번에 발매하게 된 것도 헤비메탈은 아니고 팝적인 성격에 있는 부분이라, 어렵게 느끼시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타이틀곡 '몬스터(MONSTER)'는 마음속에 자리 잡은 자기 혐오를 떨쳐내고 스스로를 구원하자는 폭발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록 넘버다.

권진아는 "자기 혐오의 이야기는 저한테 친구 같은 존재고 극복하고 싶지만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예전부터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이긴 했다. 작년에 정규 앨범을 타이틀을 발라드 곡으로 채우고 대중분들이 친숙할 곡으로 배치했다면 이번에는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싶어서 자기혐오라는 주제를 꺼내게 됐다. 깊은 얘기를 할 때면 일렉 기타의 쇠맛 같은 소리 만큼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사운드가 없더라"라고 털어놨다.

권진아는 유구한 자기 혐오로 거식증, 폭식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괜찮아. 잘할 수 있어' 그런 말이 저는 단 한 번도 와닿았던 적이 없던 사람이어서 오히려 '나도 그래. 나도 이런 어려움이 있었어' 그런 애기를 들을 때 '나만 외로운 싸움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마음을 가졌다. 그런 식의 위로를 제가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기 혐오를 극복하기 위한 조언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권진아는 "저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라서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운동 열심히 하고 잘 먹고 잘 자고 그게 최고인 것 같다"고 했다.
사진=팽현준 기자

선공개곡 '레인 온 미(Rain on me)'는 사랑의 비대칭성 속에서 길을 잃은 이별의 감정적 간극을 록 사운드의 애절함으로 승화했다. 권진아는 "'몬스터'로 막 나가는 것보다 완충의 역할을 하는 곡"이라면서 "도입부는 5년 전에 써놨다가, 해결이 안 돼 버려야 하나 생각했다. 뒤늦게 꺼내서 뒷부분을 마무리 하게 된 곡이다.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만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앨범은 '돈 세이브 미(Don’t Save Me)'로 마무리 된다. 모든 것이 파괴되는 절망 속에서도 인간을 지탱하는 본질이 결국 사랑임을 증명하는 과정은, 청자들에게 묵직한 구원의 메시지로 다가올 예정이다.

권진아는 "곡 자체가 마음에 들고,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그린 곡이다. 비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1로서 제가 이 세상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 구원의 서사에서 방식이 순응이나 타협이 아닌 도전하는 그런 맥락으로 도전했으면 해서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저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만 28세 여성 사람이라서 똑같은 고민을 갖고 살아가고 있고, 살아내고 있기에 들으시는 분들도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진아는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해왔던 것보다도 할 게 되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가 많이 된다. 이번에는 록 앨범으로 깊은 얘기를 하게 됐지만 알앤비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알앤비 앨범도 내고 싶고 파워풀하고 가창력이 많이 돋보이는 곡들을 많이 냈었는데 내년 봄쯤에는 마음이 편안한 잔잔한 팝 앨범, 어쿠스틱한 앨범을 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리메이크 앨범도 내고 싶다. 할 게 많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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