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하영 '증조부 친일 의혹' 논란에 "친일 강박증" 지적

입력2026년 08월 12일(수) 13:59 최종수정2026년 08월 12일(수) 14:00
하영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제국의 위안부' 저자인 박유하 세종대학교 명예교수가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의혹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박유하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친일 강박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에 대해 언급했다.

박 교수는 안상호에 대해 "'조선의 첫번째 양의'라는 타이틀은 그가 '조선의 문명화/근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그가 귀국 후 순종의 주치의가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그 명예에는 당연히 부도 따라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상호가 얻은 지위와 재산을 단편적인 친일의 결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박 교수는 "조부도 아닌 증조부가 친일했다며 비난하면서 문제의 여배우가 일본피를 받았다는 건 괜찮은 건가. 일본인 피가 섞여 있다는 건 친일인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당시 사회 지도층 전반을 일률적으로 친일파로 규정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일제치하에서 정치경제문화교육 모든 분야에서 리더 위치에 있었던 사람은 교육부터 활동까지 구조적으로 친일파일 수 밖에 없다"며 "만약 이들을 부정한다면 일제시대 내내 인재를 키우지 말아야 했다는 얘기가 된다. 조선인 정치가도, 조선인 사장도, 조선인 학교장도 존재하면 안 됐다는 말이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배우 하영을 비난하는 당신에게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인 조상이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의사는 못 되었어도 수십만명이 모였다는 지원병지원자들 속에 당신의 조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이러한 연좌제식 비난의 원인으로 과도한 정체성 의식을 꼽았다. 그는 "순결 강박이 이 모든 걸 만든다"며 "식민지화된 사실조차 부정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식민지화의 흔적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내려 하는 것부터 모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영은 방송을 통해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증조부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증조부가 안상호로 밝혀졌고, 그가 1916년 친일파 단체로 기록된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친일 행적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하영의 소속사 측은 당초 "사실무근"이라 반박했으나, 하루만에 번복하고 사과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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