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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극본 박은교·연출 우민호)가 오는 9일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1이 돈과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백기태(현빈)의 욕망을 그렸다면, 시즌2 1~2화는 10.26 사태 이후 급변한 권력의 판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중정과 군부가 충돌하고, 검찰까지 움직이면서 백기태가 움켜쥔 권력에도 균열이 생긴다.
시즌2 초반부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사건의 스케일 자체보다 이를 담아낸 방식이다. 우민호 감독 특유의 차갑고 묵직한 화면이 여전히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인물들이 마주 앉은 밀실, 복도와 사무실, 오래된 자동차와 가구 등 1970년대의 공간은 단순한 시대 재현을 넘어 권력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장치로 기능한다. 어두운 조명과 낮은 채도의 화면, 인물의 얼굴을 집요하게 따라가는 클로즈업은 대사보다 먼저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런 스타일은 우민호 감독과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조합을 통해 더욱 선명해졌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권력 내부를 영화적으로 구현했던 제작진은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도 그 감각을 이어갔다.
다만 영화보다 긴 호흡의 시리즈인 만큼 한 번의 사건을 압축하기보다 권력이 이동하는 과정을 여러 인물의 시선으로 확장했다. '남산의 부장들'이 권력의 심장부를 파고들었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그 심장부에서 벌어진 싸움이 주변으로 번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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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카메라 구도와 편집 역시 시즌2의 분위기를 살렸다. 시즌2는 백기태가 박통, 황대식(허정도), 백기현(우도환), 천석중(정성일) 등과 일대일로 마주하는 장면에서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내면서도, 그 관계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긴장감을 화면에 담아냈다.
특히 인물 간 거리를 강조하는 구도와 시선을 교차시키는 편집을 통해 같은 공간에 있는 인물들일지라도 서로를 견제하고 계산하는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덕분에 단순히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에서도 누가 우위에 서 있는지, 누가 상대를 경계하고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읽힌다.
음악과 사운드도 이러한 연출을 뒷받침한다. 음악으로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기보다 인물들이 서로를 탐색하는 장면에서는 침묵 자체가 하나의 대사처럼 기능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보여주는 권력 싸움은 누가 더 크게 소리치느냐가 아니라, 누가 먼저 상대의 의도를 읽어내느냐의 싸움인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러한 미장센과 맞물린다. 현빈은 시즌1의 자신감 넘치는 백기태에 불안을 조금씩 섞어내며 변화한 상황을 표현했고, 우도환은 가족과 조직 사이에서 흔들리는 백기현의 복잡한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보여줬다. 정성일과 허정도 역시 권력을 둘러싼 인물들의 계산을 과장하지 않고 묵직하게 끌고 갔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1~2화는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점에 가깝다. "중정과 합수부의 개싸움이 시작된 거지"란 백기태의 대사처럼 시즌2 1~2화는 앞으로 펼쳐질 거대한 싸움의 서막에 해당한다.
장건영(정우성)의 복귀와 부산지검 마약수사반의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의 판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초반부만 놓고 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시즌1의 장점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한층 차갑고 밀도 높은 정치극으로 시청자를 찾아왔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의 매력은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얼마나 화려하게 재현하느냐에 있지 않다. 어두운 조명과 공간, 인물의 얼굴을 파고드는 카메라, 절제된 음악과 편집을 통해 권력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시작된 우민호식 권력극의 문법이 시리즈라는 형식 속에서 확장된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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