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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드 / 사진=엠피엠지 뮤직 |
20일 서울시 마포구 엠피엠지 뮤직 사옥에서 터치드(윤민 (보컬, 기타), 김승빈 (리더, 드럼), 존비킴 (베이스), 채도현 (키보드))의 데뷔 첫 정규앨범 '극야' 발매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만 이날 인터뷰는 시작 전부터 멤버 윤민의 1시간 대형 지각으로 차질이 빚어지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당초 이날 인터뷰는 오후 1시를 시작으로 약 1시간 10분 간격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윤민의 연락 두절로 1시간이 늦어지면서 다음으로 예정됐던 2시 10분 인터뷰는 무려 3시 15분에 시작됐다. 이에 따라 그 다음 타임 인터뷰도 순차적으로 다 딜레이 됐다.
윤민은 "귀한 시간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하다. 인터뷰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제가 어제 스케줄 늦게 끝나고 몸살 기운이 있어서 약을 먹고 잘 잤는데 약 기운 때문에 알람을 못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태에 대해선 "인터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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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드 / 사진=엠피엠지 뮤직 |
이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윤민은 "그동안 EP는 냈는데 정규 1집을 내서 그런지 데뷔 앨범을 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발매일인 15일까지 디데이를 세면서 기다렸던 적은 이번 정규가 처음인 것 같다. 보통 앨범을 준비하면 내 손을 떠났으니까 '오늘 앨범 나오는 날이었지?'였는데 이번에는 '아직 10일이네. 아직 11일이네' 하루하루 기다렸다"고 밝혔다.
'극야'는 해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지 않아 밤이 지속되는 현상에서 착안한 것으로 시간이 흘러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정을 끝나지 않는 밤에 빗대어 표현했다.
윤민은 "활동하면서 슬럼프라고 할까. 번아웃처럼 온 시간이 있었다. 바닥을 치닫는 시간이 있었는데, 무대에서 터치드의 이미지는 카리스마 있고 휘어잡는 모습이 많은데 그 간극을 참기 힘들더라.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했으면 덜 그랬을 텐데. 그 간극이 오래 되니 이번 정규를 준비하면서 툭 건들면 팡하고 터질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빠들에게 오래 활동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사람들이 감동받는 걸 보고 싶었는데 언제부턴가 의도와 좀 멀어진 느낌을 받았다.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 얘기했고, 같이 이야기를 풀어나가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멤버들도 윤민의 고민에 대해 언급했다. 김승빈은 "속마음을 말하고 싶어하는 고민이 예전부터 있었다. EP 두 개를 냈는데, 윤민의 감정이 안 담긴 건 아니다. 그런 걸 했음에도 윤민은 본인의 딥한 감정을 음악으로 쏟아내고 싶어했다. 윤민의 성향을 알고 있기도 했고, 아티스트가 음악을 내는 시점에 자기 감정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윤민이가 다음 정규에는 어두운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 얘기가 윤민이 얘기기도 하니까, 다 그 이야기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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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드 윤민 / 사진=엠피엠지 뮤직 |
'극야'란 타이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민은 "회의를 하며 나온 타이틀이었다. 다른 장르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누구나 각자의 삶 속에서 극야를 품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특별할 게 없는 자기의 극야를 꺼낸 것뿐이다. 극야 속에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앨범이 위로로 닿았으면 좋겠단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밤 속에서 빛나는 별을 쫓거나 별을 노래하는 노래가 많은데, 진짜 사람이 극한으로 힘들면 하늘을 바라볼 시간도 없고, 주변에 어떤 빛이 있는지 보지도 못하고 눈을 감을 때가 많지 않나. 우울함의 척도가 끝에 가 있었기에 빛이 있는 존재를 노래하기보단, 암흑 속에 있는 기분을 노래하고 싶었다. 이번 곡을 관통할 수 있는 좋은 단어가 아닐까 싶었다"고 소개했다.
윤민은 "그렇다고 앨범을 내서 괜찮거나 후련하진 않다. 여전히 칠흑같은 어둠 속에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인터뷰를 하거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속시원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기분의 그래프가 있다면 높을 때 쓴 곡을 계속 기대하시더라. 기대에 부응 못하는 기분이 계속되니까 힘듦을 못 참았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서 가장 진솔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지금인데, 지금 상태의 이야기를 시원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후련함은 있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얘기가 하고 싶었고, 음악적으로 이런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윤민은 "자기 혐오적인 마음이 있는데 친구 만나서 그런 말 하기 힘들지 않나. 음악이라는 이유로 부담을 덜 수 있지 않나 했다. 작업하면서 제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온전히 제 감정에 집중할 수 있어서 다음 스텝을 기다릴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받아들이는 것에 가깝다. 우리도 슬럼프나 힘든 상황 겪으면 '이겨내야 돼. 아무렇지 않아' 하면 곪아서 언젠가 빵 하고 터진다고 생각한다. 그 어둠을 받아들이고 '내가 극야 속에 있구나' 그 순간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공포심도 덜하고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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