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 비포장도로 지나 다시 걷기까지 [인터뷰]

입력2026년 10월 29일(목) 15:35 최종수정2026년 10월 29일(목) 16:01
제이비 인터뷰 / 사진=528Hz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적 궤적을 그려온 아티스트 제이비(JAY B)가 또 한 번 유연한 변주를 꾀한다. 깊숙이 자리잡았던 R&B의 틀에서 한 걸음 벗어나, 무대 위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생동감을 입으며 새로운 에너지를 채워 넣겠다는 각오다.

제이비가 세 번째 싱글 앨범 '챕터. 1(Chptr. 1)'으로 새로운 음악적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신보는 기존의 정규 앨범과 EP의 문법에서 벗어나 제이비의 다양한 음악을 보다 자유롭게 풀어내는 새로운 싱글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장이다.

제이비는 "R&B 기반으로 활동해왔지만 그와 벗어난 장르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평소에 내는 정규나 EP와는 다른 결로 '번외'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챕터'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며 "싱글이라고 해서 단순히 노래 제목으로 맞춰서 내기보다 좀 더 구색을 갖췄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앞으로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싱글은 '챕터 2' '챕터 3'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허니듀(Honeydew)'와 수록곡 '스위티(Sweetie)', 총 두 곡이 수록됐다. '허니듀'는 신스웨이브 장르로, 서로 다른 감정과 감각이 맞닿아 점차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렸다. 음악을 매개로 서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하나의 리듬으로 동화되는 순간을 표현했다.

제이비는 전작 '레이백(Rayback)'은 R&B 색이 짙었다. R&B 색을 좀 빼고 춤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장르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리듬의 구성이 조금 덜 그루비하다고 느껴져서 춤을 조금 더 간결하게 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꿀렁이는 춤들을 많이 춰서 이번에는 좀 깔끔했으면 했다"고 밝혔다.
제이비 인터뷰 / 사진=528Hz 제공

'스위티'는 팬들을 향한 진솔한 약속을 담은 팝/R&B 곡이다. 아티스트와 리스너 사이의 특별한 유대감을 담았다. 제이비는 "나를 깨우는 느낌의 가사를 쓰려고 했다. '스위티' 가사를 쓰고 '허니듀'를 쓰다 보니까 약간 짬뽕이 되긴 했다. 둘다 비슷한 결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시작은 '스위티'였어요. 송라이터로서 팬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곡을 만들고 부르는 것밖에 할 수가 없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거기서 '허니듀'로 넘어와서 '우리는 융합된다' '새로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입니다. 팬을 위해 노래하는 사람과 저를 위해 노래하는 사람이 합쳐지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내려놓고 팬들을 위한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주체성도 갖고 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제이비가 좋아하는 음악은 그의 정체성과도 같은 R&B다. 하지만 팬들은 '춤을 추는' 제이비를 좋아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제이비는 "음악이라는 건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되지 않나. 사실 팬분들이 R&B도 좋아해주셨는데 춤을 안 추면 '강점을 안 살리네' 그런 피드백을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팬들이 원하는 제이비의 춤은 무엇일까. 그는 "지금까지 춤을 계속 추긴 했다. 저는 열심히 췄는데 설렁설렁 췄다고 생각하시더라.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마 빡센 춤을 추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제이비 인터뷰 / 사진=528Hz 제공

'춤'에 대한 팬들의 열망은 제이비 본인이 투어를 하면서 스스로 느낀 부분이기도 하다. 제이비는 "아무래도 R&B 장르 특성상 너무 꿀렁이고 잔잔하고 미니멀하게 가면 무대 위에서 가끔 제가 민망해질 때가 있다. 춤이 없는 R&B 장르가 네다섯 곡 이어질 때 조용한 느낌이다. 다같이 즐기는 걸 추구하는데 그렇게 되면 '세트리스트를 바꿔야겠다' 생각하게 된다. 공연을 위해서도 다른 장르의 음악들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제이비 역시 춤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아직 살아있구나. 죽지 않았다' 싶다. 사실 춤의 느낌만 달라진 거지 절도 있는 것도 할 수는 있었다. 감춰놓고 있었던 것뿐"이라며 "팬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 실제로 춰보면 '레이백'이 더 힘들긴 한데 보기에는 이 춤이 더 힘차보인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보컬에도 변화를 줬다. 조금 더 거친 톤을 냈고, 보컬의 리듬감에도 신경을 썼다. 제이비는 "녹음도 두어 차례 다시 하고 또 다시 했다. 단순히 '다시 할게요'가 아니고 아예 엎고 다시 했다. 굉장한 스트레스와 굉장한 성장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제이비 인터뷰 / 사진=528Hz 제공

장르적 변주를 꾀했지만 뿌리인 R&B를 향한 애정은 여전히 굳건하다. "어릴 때 브레이킹 비트와 소울 펑크로 음악을 접했다"는 제이비는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오고 '난 어떤 음악을 추구해야 하지?' 했을 때 듣게 된 게 디안젤로라는 네오소울 장인이었다. 듣다 보니까 '내 귀가 이걸 찾는구나' 싶더라"라며 "지금도 재즈, 블루스, J팝 등 많은 장르를 듣는데 그러다가도 돌아가는 건 R&B다. '더 들을 것 없나?' 하고 들으면 '드디어 듣네'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궁극적인 목표 역시 자신의 고향 같은 R&B와 맞닿아 있다. 제이비는 "성적에 대한 희미한 꿈은 있는데 목 매지는 않는 것 같다. 갓세븐으로 올라갔던 데까지 제가 올라갈 수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긴 한다"면서 "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R&B 부문 수상이 희미한 꿈이다. 그 상을 받으면 너무 좋아서 일주일은 뛰어다닐 것 같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갓세븐의 리더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제이비는 과거를 돌아보며 새로 태어난 마음가짐으로 굳건히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솔로 아티스트로 험난한 길을 걸어왔거든요. 분명히 돌다리도 두드리면서 건넜던 것 같은데 발을 헛디뎌서 물에 빠진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비포장도로들을 포장으로 바꿨으니까 천천히 걸어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계속 나올 음악들이 많아요. 많이 기대해주시고 열심히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한대음 R&B 음악상을 받기 위해!"
제이비 인터뷰 / 사진=528Hz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

기사이미지
유해진, 신변보호 해제 후 첫 공식석상…'왕…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유해진이 영화 '암살…
기사이미지
드라마 '카지노' 제작사 前 대표, …
기사이미지
"박시후가 가정 파탄" 허위사실 유…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박시후와 관련한 허위 주장을 게…
기사이미지
옥주현 측, 190억 한남더힐 경매에 입 열었…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190…
기사이미지
'96라인'과 손흥민 모두 뽑힌 소집…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주장은 손흥민…
기사이미지
'뉴진스 뮤비 갈등' 돌고래유괴단,…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뉴진스의 'ETA' 뮤직비디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