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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 사진=DB |
모레노 감독은 29일 천안에 위치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1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FIFA 랭킹 55위)와 맞대결을 펼치고, 17일에는 카타르(FIFA 랭킹 60위)와 맞붙는다.
모레노 감독은 임시 사령탑 부임 후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에콰도르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전에선 승리에 닿지 못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96라인'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도 모레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9~10월 A매치 평가전(에콰도르·우루과이·베네수엘라·우즈베키스탄)이 끝난 직후 손흥민의 리더십에 불만을 제기하며 국가대표를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논란을 빚었다.
허나 모레노 감독은 팀의 리더는 손흥민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고, 내부 잡음에 대해선 언급을 일제 거부했다.
이하 모레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내분설을 넘어 억측까지 일어나는 상황인데 축구팬들에게 더 설명하거나 당부할 내용이 있나?
여기에 부탁과 당부를 하려 나온 것이 아니라 보여드리러 앉아 있는 것이다. 제가 말씀드린 목표는 최상의 팀을 구성하는 것이고, 팬들께 행복감을 드리는 것이 저의 임무다. 코칭스태프도 그런 목표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우리 통제하에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본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을 위한 일이다.
Q. 현재 대표팀은 건강한 상태인가? 대표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 암시됐는데, 이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선수와의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 다만 원칙적으로 선수와 얼굴을 보고 대화로 해결했다. 선수도 사람이라 마주보며 얼굴 보고 이야기하면 많은 게 해소된다. 그렇게 해 왔다. 대화와 소통은 첫 소집날부터 해 온 일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선수들도 보인 이야기를 했고, 훈련보다도 대화와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기도 했다. 어떤 팀도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고, 그럴 때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통된 목표는 이기는 팀을 만든다.
Q. 주장 리더십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어떻게 보고 있고,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은퇴설 관련 소통이 있었나?
개인적인 대화 내용은 밝힐 수 없다. 그러나 대화를 나눴고, 모두발언과 이번 명단을 보면 답이 있을 것이다. 주장 리더십에 대해선 우리 주장은 손흥민이고, 할말은 없다.
Q. 조규성이 빠진 이유는?
조규성은 부상으로 지난 명단에서 제외됐었고,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팀과 선수에게 모두 좋지 않다. 하지만 우린 조규성을 잘 파악하고 있고, 소속팀에서 잘 하고 있는 것도 안다.
Q. 아시안게임 병역 발언이 명단 발표에 영향을 미쳤나?
모든 판단의 기준은 축구와 경기력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굉장히 좋았고, 마음에 들었던 선수도 많다. 다만 여기 포함된 선수는 다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Q. 신민하와 손정범 발탁 이유는?
젊고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추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인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인 최상의 팀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밑에서 밀고 올라와준다면 팀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대표팀에 뽑히는 것의 가치를 선수들이 알았으면 한다.
Q. 명단 발표 후 출국하는 이유는?
경기를 보러 나갈 예정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와 포르투와 나폴리의 경기를 볼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압박을 줄 생각은 없다. 시간이 된다면 아들이 뛰고 있는 팀의 경기도 보고 싶다. 부상을 이겨낸 뒤 뛸 예정인데 상황이 허락한다면 보고 싶다.
Q. 부임 전과 비교해서 직접 겪어본 한국 팀에 대해선?
건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선수와 협회 등과 모두 대화를 해봤다. 다들 궁극적인 목표에 맞춰 경기 해나갈거라고 말했다. 한국은 굉장한 나라라고 생각해 왔고, 직접 와보고 더 강하게 느꼈다. 축구팬의 열정이 강하다는 것도 느꼈다.
Q. 아시안컵이 1년 연기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첫 기자회견 때 아들 이야기를 해드린 바 있다. 이번엔 할머니 일화를 말씀드리겠다.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홀몸으로 세 자식을 힘들게 키우셨다. 육아를 위해 독일로 이주도 했다. 힘든 순간마다 많이 말씀하신 속담이 있는데 '그 다리에 도덜하기 전까지는 강을 건널 생각을 하지 않겠다'라는 말이었다. 즉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직면하면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도 속담으로 대신하고 싶다.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이다. 일어났을 때 해결해보겠다.
Q. 임시감독으로서 대표팀 상황이 좋지 않은 게 부담으로 다가오는지? 모두발언 글을 작성할 때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모두발언 준비할 때 느낀 감정은 어서 일을 시작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축구팬들로부터 느낀 대표팀에 대한 사랑을 빠르게 실현시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팬들께 즐거움을 돌려드리고 싶었다. 나라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압박감은 당연한 것이다. 코칭스태프를 대표해 내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우리가 복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압박감은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이 진정한 압박감을 느낀다고 본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려운 시기에 자식들을 길러낸 게 진짜 압박감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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