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박주호 부회장 "여자 축구 생존의 위기…목소리 내야"

입력2020년 12월 02일(수) 13:56 최종수정2020년 12월 02일(수) 13:56
박주호 /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여자 축구계가 신음하고 있다.가뜩이나 남자 축구보다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은데 코로나19로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박주호 부회장 또한 이런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박 부회장은 "여자축구가 남자축구보다 코로나19의 유탄을 더 맞은 듯하다. 열려야 할 국제대회가 열리지 못하고 취소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큰 위기에 봉착한 여자축구를 위해 FIFPRO(국제축구선수협회)는 실태조사에 나섰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각 국가 선수협회 대상으로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의 여자축구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행했다. 설문조사 자료를 취합 후 FIFPRO는 자체적인 분석을 한 뒤 정보 공유 및 의견 토론을 진행했다.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등이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선수협 박주호 부회장과 김훈기 사무총장 또한 각 국가 여자 축구의 문제점 또는 염려되는 점에 대해 다른 국가 선수협과 의견을 나눴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여자축구 선수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선수로서 팀이 사라진다는 것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그렇기에 FIFPRO에서도 이런 위기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FIFPRO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 축구 리그 및 구단으로부터 코로나19 관련 대화를 하였는가'라는 질문에 약 45개 국가는 '별로 없었다' 또는 '아예 없었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어 두 번째 질문인 '코로나19가 여자축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연맹이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대화했었는가'라는 질문에 52%는 '아니요'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급여 문제 역시 심각했다. 설문조사 참여자 가운데 24%는 여자 축구 선수의 계약이 해지 또는 변경됐다고 답변했고 47%는 여자 축구선수의 연봉이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타깝게 27%는 여자 축구선수에 대한 지원이 줄었거나 끊겼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여자 축구선수들은 정신/심리적으로도 큰 불안증세를 보였으나 구단의 지원은 미미했으며, 여자축구에 대한 스폰서와 후원도 크게 준 것으로 FIFPRO는 밝혔다.

박주호 부회장은 "FIFPRO 보고서 내용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과 토론에서도 한 목소리로 우려한 점이 있다. 그것은 많은 축구 리그들이 중단 및 축소 운영되면서 여자 축구선수들이 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일회성 경기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축구를 할 수 있냐 없냐는 문제를 넘어 생존의 위기다. 여자 축구선수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여자 선수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박주호 부회장의 생각에 백 퍼센트 동의한다. 선수협은 성별을 떠나 축구 선수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여자축구선수들의 어려움 또한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선수협은 FIFPRO와 연계해 코로나 19로 인한 여자축구계의 위기에 대해 관련 정보 수집 및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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