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 애니 홍보에 '케데헌' 노골적 이용…인기 편승 시도 뭇매 [ST이슈]

입력2025년 09월 11일(목) 14:37 최종수정2025년 09월 11일(목) 14:52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중국의 일부 누리꾼이 한국 콘텐츠를 자국 애니 홍보에 이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의 지속적인 '양심 가출 행보'는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최근 중국 누리꾼들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이하 '케데헌')를 자국 콘텐츠 홍보에 무단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토종 애니메이션 '너자(哪吒·Nezha)2'를 선보였다.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널리 알려진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너자, 악동의 탄생'의 후속편이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배우 양자경을 섭외해 '너자2' 영어 더빙판을 제작, 북미 극장가에 야심 차게 선보였다. 그러나 작품은 초반 흥행에 실패했고, 끝내 세계인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 속 현지 누리꾼들은 '케데헌' 등장인물들과 '너자2' 주인공들을 함께 언급하는 게시물을 SNS에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중국 관련 콘텐츠에 해시태그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삽입하고, 관련 이미지에 '너자2' 인물을 합성하는 등 '케데헌'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 사진=넷플릭스

앞서 다수의 중국 누리꾼은 '케데헌'을 불법적인 경로로 시청한 바 있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케데헌' 리뷰가 현재까지 7000건 이상 등록된 상태다.

이들이 몰래 본 것은 '케데헌'만이 아니었다. 그간 '오징어 게임'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폭싹 속았수다' 등 여러 한국 콘텐츠가 중국에서 불법 시청된 정황이 드러나며 대중들을 분노케 했다.

나아가 '짝퉁 굿즈' 판매 문제도 불거졌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징어 게임' 시리즈와 '케데헌' 관련 불법 굿즈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서경덕 교수는 이를 두고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막힐 따름이다.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이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한 바 있다.

'케데헌'은 대한민국의 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최초의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으로, '오징어 게임'에 이어 한국 콘텐츠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간 작품이다.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케데헌'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애니메이션 영화 1위에 등극,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초대형 IP가 국내에 연이어 등장한 만큼 이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타국의 비양심적 행위가 K-콘텐츠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각 분야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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