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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선 / 사진=tvN 캡처 |
강희선은 4일 오전 2시 10분 서울 노원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5세. 빈소는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7시 40분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고인은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뒤 TBC 성우극회 10기로 데뷔했다. 1985년 프리랜서로 전향한 이후 애니메이션과 영화, 외화 더빙, 광고, 안내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성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기동전사 건담', '메종일각', '모노노케 히메' 등 여러 작품에 참여했으며, '짱구는 못말려' 봉미선과 맹구 목소리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의 전담 성우로도 활동했고, 지하철 안내방송 목소리 역시 그의 작품이었다.
고인은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간 전이 사실과 함께 2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병마 앞에서도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2024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그는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돼 항암 치료를 47번 받았다"고 고백했다. 퇴원 직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녹음을 마쳤고, 이후 나흘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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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캡처 |
그럼에도 녹음을 강행한 이유는 분명했다. 그는 "더 간절했다. '짱구'마저 없었다면 무엇으로 버틸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며 "성우라는 직업을 정말 사랑하고, 짱구 엄마라는 캐릭터도 너무 사랑했다. 제 의지이자 사명감이었고,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건강상의 이유로 '짱구는 못말려' 봉미선과 맹구 역할에서 하차하게 됐고, 약 1년 뒤 끝내 영면에 들었다.
비보가 전해지자 방송계와 성우계, 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사단법인 한국성우협회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강희선 성우는 대한민국 성우 문화와 방송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고인이 남긴 예술혼과 성우에 대한 헌신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대한민국 성우 문화의 소중한 자산으로 길이 기릴 것"이라고 애도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공식 SNS를 통해 "우리들의 영원한 짱구 엄마 강희선 성우님. 성우님 덕분에 어린 시절이 행복했습니다. 좋은 목소리로 세상을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후배 성우 남도형 역시 "희선 선배님, 입사 1년 차부터 따뜻하게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강희선은 평생 수많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목소리만으로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은 성우였다. 병마와 싸우는 순간에도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던 그의 열정은 작품을 사랑했던 한 성우의 사명감으로, 그리고 많은 이들의 추억 속 목소리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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