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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용 / 사진=권광일 기자 |
최준용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진출 의사를 밝혔다. 그는 미국 진출을 결심한 배경과 목표, 향후 계획 등을 직접 설명했다.
최준용은 "솔직히 많은 소문이 있었는데 기사가 많이 안 나갔다. 저를 존중해서 기다려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저는 미국으로 가서 도전하고자 한다. 아무 언급 없이 나갈 수 있었지만 직접 자리를 마련해서 말씀드리는 게 한국 농구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2016-2017시즌 서울 SK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최준용은 신장 2m, 체중 100kg의 체격에도 뛰어난 볼 핸들링과 패싱 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고, SK와 KCC에서 네 차례 우승 반지를 끼며 KBL을 대표하는 포워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KBL 통산 10시즌 동안 329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1.4점 6.1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남겼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에서 평균 24분 36초를 뛰며 11.5점 5.4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평균 34분 5초를 소화하며 18.8점 7.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KCC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준용에게 미국 무대는 오래전부터 품어온 꿈이었다. 그는 "학생 때부터 미국 도전에 대한 꿈은 항상 갖고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도전하기가 무섭기도 했다"며 "훈련 일지를 쓰거나 일기를 쓸 때도 '연세대 가자', 'NBA 가자', '국가대표가 되자'는 많았는데 '우승을 하자'는 없었다. 우승도 많이 했고 도전도 많이 했지만 뭔가 계속 아쉬웠다. 인정해주는 분도 많았지만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소리도 많았다. 스스로 후회도 되고 아쉬움도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남들이 봤을 때 하고 싶은 걸 다 하는 사람인데 정작 가장 하고 싶었던 도전을 하지 못했다.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또 이렇게 도전함에 있어서 한국 농구에 좋은 영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모든 걸 내려놓고 한국에서 농구 잘하는 최준용이 아닌 아무도 모르는 최준용일 때 제 실력이 어디까지 통할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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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용 / 사진=DB |
그는 "사실 이번에 우승을 하고 누구보다 행복해야 할 시기에 항상 '왜 남들처럼 이렇게까지 행복하지가 않지', '너무 기분이 좋긴 한데 뭔가 더 이루고 싶은 게 있나' 생각했다. 항상 마음 한구석에 있던 일기들이 생각나서 아쉬움이 생긴 것 같았다"며 " SK 때부터 지금까지 우승도 많이 하고 돈도 많이 벌고 사랑도 받아서 본능적으로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 센 척 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마음 한구석에 계속 남아있었다. '지금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마음 먹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준용은 구단도 처음에는 만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KCC 관계자들이 처음에는 엄청 뜯어 말리셨다. 나이도 있고 상황도 이러니까 저를 위한 선택이 맞느냐고 하셨다"며 "특히 최형길 단장님은 엄청 뜯어 말리셨다. 언성도 높이면서 다툰 적도 있다. 사실 단장님은 애초에 제 눈빛과 말투를 보고 못 말리겠다 생각했다고 하시더라. 제가 너무 확고하게 밀어붙이니까 허락하셨다. '미국 보내주기로 했잖아요. 왜 안 보내줘요'라고 어린 애처럼 떼를 쓰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료들의 반응도 전했다. 최준용은 "사실 선수들과는 많은 얘기를 안 했다. (송)교창이하고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먼저 해외 나갔기 때문"이라며 "허웅은 욕을 했다. 9월 초에 안 오면 가만 안 두 겠다더라.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더 성장해서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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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용 / 사진=권광일 기자 |
최준용은 "도전한다고 마음 먹기 전에는 두려웠는데 도전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다 없어지고 오히려 설렌다. 두려움은 없다. 'Fearless'다"라며 "일본 도전도 고민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혹여나 일본 가서 우승하고 MVP를 받는다고 해도 아쉬울 것 같았다. 제 꿈은 가장 큰 무대였다. 그래서 고민하는 데 크게 어려운 건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최준용은 오는 8월 1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최근 받은 무릎 수술 재활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뒤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그는 "저희 에이전트가 커넥션이 좋다. G리그 사장님이 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하더라.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몸 만들어서 한국이 농구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오겠다"고 밝혔다.
최준용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이미 국제무대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그는 최근 국가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6일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한일전에서 16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81-79 승리를 이끌었다.
향후 대표팀 계획에 대해서는 "사실 수술 받고 얼마 안 된 상태다. 지금 당장 평가전도 있지만 그건 제가 미국에 가지 않더라도 못뛰는 상황이었다. 아시안게임은 사실 너무 뛰고 싶다. 제가 도전하는 중에 불러준면 뛸 의향이 너무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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