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봉선 / 사진=DB |
22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에 위치한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 '전유성없는 전유성쇼' 공연이 열렸다.
'전유성없는 전유성쇼'는 코미디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고(故) 전유성을 향한 존경의 의미를 담았다. 전유성이 생전 각별하게 아꼈던 이홍렬, 고인으로부터 직접 코미디를 배웠던 신봉선과 김신영, 전유성의 코미디 시장 극단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개그팀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이 그의 1주기를 맞아 뜻을 모았다.
이날 공연의 포문은 이홍렬이 열었다. 이홍렬은 故 전유성과의 50년 인연을 소개하며 추억을 나누는 한편, 관객과 즉석에서 호흡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졸탄 등 후배 코미디언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공연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공연 중반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신봉선이 무대에서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예정된 시간을 크게 넘긴 것. 여기에 객석에 있던 꼰대희와 김준호까지 무대로 소환하며 신봉선의 분량이 대폭 늘어났고, 결국 뒤늦게 무대에 오른 출연진들은 준비했던 분량을 덜어내야 했다.
다음 순서인 졸탄은 무대에 올라 "앞에서 어떤 여자가 말을 XX 많이 해버렸어요"라며 신봉선을 겨냥해 농담을 던졌다. 이어 "원래 15분, 20분, 10분, 20분 해야 하는데"라며 앞 순서에서 시간이 길어진 탓에 자신들의 공연이 축소됐다고 토로했다.
이후 등장한 김신영 역시 당초 준비했던 무대를 온전히 선보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는 "준비해 놓은 걸 다 차 트렁크에 집어넣고 얘기하고 싶어서 잠깐 나왔다"며 준비했던 무대를 포기하고 공연을 이어가는 상황을 코미디로 풀어냈다.
김신영은 이날 자신의 부캐인 '둘째이모 김다비'로 무대에 올라 특유의 사투리 말투와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살려 공연을 이어갔다. 그는 "앞에 신봉선 XX가 와가 세상에나, 졸탄도 물 뿌리고 종이 다 뿌리고 난리가 났어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앞선 순서에서 벌어진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내가 혼자 20분을 얘기하고 메들리 다 준비했거든. 저 앞에 신봉선이 와가 난리가 났어요"라며 준비한 공연이 축소됐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김신영은 故 전유성과의 추억을 무대에 녹여냈다. 그는 "우리 전유성 조카가 '신영아 노래를 해' 해서 노래를 한 게 바로 이거야"라며 셀럽파이브 활동과 관련된 전유성과의 일화를 꺼냈다. 전유성이 생전 자신의 무대를 보고 "야, 재밌더라. 잘 보고 있어"라고 칭찬했던 기억도 소개했다.
김신영에게 故 전유성은 단순한 선배 코미디언을 넘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응원해준 존재였다. 이날 무대 역시 그 기억을 관객과 나누는 자리였다.
하지만 시간 압박은 계속됐다. 김신영은 준비했던 메들리를 빠르게 진행하면서도 "시간이 많이 없어"라고 거듭 말했고, 관객에게 호응을 유도하며 무대를 이어갔다.
공연 말미에도 출연진이 신봉선의 시간 초과를 개그 소재로 삼았다. '전유성없는 전유성쇼'는 완벽하게 짜인 공연이라기보다 출연자들의 즉흥성과 서로를 향한 농담이 살아 있는 무대로 완성됐다. 예정된 대본과 순서가 일부 무너졌지만, 그 빈자리를 출연자들의 애드리브와 고인을 추억하는 이야기들로 채웠다.
특히 공연 곳곳에서 "시간이 없다" "다음 팀이 들어와야 한다"는 말은 오히려 이날 공연의 또 다른 웃음 포인트가 됐다. 故 전유성이 생전에 강조했던 것처럼 '무조건 웃기면 된다'는 코미디의 정신이 예정된 공연 시간마저 웃음 소재로 삼는 방식으로 이어진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