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오른팔? 비선수 출신 감독?…'임시 감독'으로 뽑힌 모레노는 누구인가

입력2026년 09월 01일(화) 13:38 최종수정2026년 09월 01일(화) 13:38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로베르토 모레노를 선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에서 월드컵 이후 공석이던 남자대표팀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임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실패로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9~10월 4경기와 11월 2경기, 총 6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11월 27일까지고, 6경기 결과에 따라 1월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은 스타 선수 출신 지도자가 아니다. 그는 고향의 라 플로리다 CF에서 중앙수비수로 뛰었으나 프로 무대를 밟은 적은 없다.

대신 체육 교사로 14세부터 지도자 수업을 시작했고, 16세 때는 라 플로리다 유소년팀을 맡기도 했다.

이후 모레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스페인의 최고 명문팀 바르셀로나에서 수석코치로 일했는데, 이 기간 동안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모레노 감독은 상대를 분석하고 경기 계획을 수립하며 세트피스 전술 등을 담당하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든든히 지원했다.

모레노와 엔리케 감독의 인연은 계속됐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함께한 그들은 2019년 3월 엔리케 감독이 딸의 병환으로 자리를 비우자 모레노가 임식 감독을 맡기도 했다.

모레노는 그해 6월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기도 했으나 엔리케 감독이 복귀하면서 약 5개월 만에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이후 모레노는 AS모나코, 그라나다, 러시아 소치에서 감독직을 맡았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모레노 감독 축구에는 데이터와 세밀한 역할 분담이 존재한다. 상대의 압박 강도와 방식, 수비 간격 등을 치밀하게 분석한 뒤 빌 패스를 통해 빌드업과 공격 경로를 설계한다.

그 과정에서 선수마다 움직여야 할 위치와 시점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한 가지 전형이 아닌 상대와 선수 구성에 따라 전술을 바꾸기도 한다.

다만 그는 수석코치와 분석가로선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아직 감독으로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약점일 수 있다. 그는 모나코와 그라나다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임기를 채우지도 못했다.

또한 세밀한 전술이 선수들에게 과한 부담으로 작용해 좋지 못한 결과를 야기하거나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는 리더십도 검증해야 하는 부분이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