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유료 생중계" 공연계, 새로운 수익 창출 활로 모색 [ST이슈]

입력2020년 09월 09일(수) 18:38 최종수정2020년 09월 09일(수) 18:38
사진=마농 모차르트 귀환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최근 다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공연계의 시름이 깊어졌다. 현장 공연이 취소되거나 축소되자 공연계는 유료 생중계라는 새로운 활로를 구축, 관객 유치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공연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뮤지컬 '제이미', '킹키부츠' 등이 줄줄이 한시적 공연 중단을 알렸으며 '오페라의 유령'은 조기 종영을 전했다. 객석 거리두기 방침 속에서 막대한 손실이 예견되며 차라리 종영을 선택하는 작품들이 늘어난 상황이다. 결국 8월 공연 티켓 매출은 작년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이에 다수의 공연 제작사들은 온라인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앞서 가요계가 코로나19로 콘서트 현장에 갈 수 없는 국내외 팬들을 위해 온택트(On-tact,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연결(On)'을 더한 신조어) 방식으로 공연을 진행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것처럼 뮤지컬과 연극계 역시 콘텐츠 유료 제공을 채택하며 공연 활로를 모색하게 된 것이다.

먼저 '모차르트!'가 업계 최초로 공연 녹화 영상 온라인 판매에 나서며 새로운 수익 창출에 도전했다. '모차르트!'는 10주년 기념공연의 실황 영상뿐만 아니라 MD 상품 등을 포함한 결합 상품을 판매하며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이번 온라인 상영은 공연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대두된 유료 온라인 상영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영상의 퀄리티나 관객의 수요, 수익성 등 새로운 활로의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2월에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계속 길어지며 온라인 무료 상영의 한계성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또한 국립오페라단의 '마농'이 지난 6월경 무료로 공개했던 공연 생중계 실황을 25일 유료로 상영한다. 생중계 영상과 달리 추가 영상을 넣고 음향과 고화질로 승부를 걸었다. 이에 이어 다음달로 예정된 '피델리오'와 11월 제작하는 '라보엠'도 유료로 생중계된다. 이를 두고 국립오페라단은 "정상급 제작진과 출연진을 한 자리에 모아 최고의 미장센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서울예술단 제작의 '잃어버린 얼굴 1895' 역시 유료 상영 계획을 밝혔다. 카메라 9대로 고화질 촬영과 더불어 다채로운 앵글 등으로 풍성한 영상미를 예고했다. 결제한 이용자에 한해 '라이브 감상' 리워드 기능이 사전 오픈된다.

'귀환'은 업계 최초로 라이브 생중계 공연을 기획했다. 앞서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로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던 '귀환'은 대면 공연 대신 생중계 공연을 무료로 진행, 280만 관람의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수치는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엑소 디오와 도경수, 윤지성, 이홍기 등 국내외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K-POP 멤버들의 든든한 티켓파워가 배경이 됐다.

'귀환' 측은 첫 라이브 온라인 중계에 도전하는 만큼 실제 공연과 동일한 조건을 걸었다. 25일 진행되는 생중계는 1막과 2막 사이에 20분의 인터미션 시간도 그대로 주어진다. 제작사인 육군 본부와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첫 라이브 온라인 중계를 두고 "공연장에서 보는 것 같은 현장감을 재현하기 위해 중계 카메라 10대와 송출, 음향 장비를 총동원해 촬영했다. 해외 관객을 위해 영문 자막 서비스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의 작품들 모두 대면 공연과 비교했을 때 관람권 가격을 반절 이상 내렸다. 또 품질 향상을 예고하며 유료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관객들을 만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지점이다. 다만 공연을 보는 관객들이 온라인 공연을 실제 공연의 현장감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느낄지가 관건인 셈이다. 또 유료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국내 다양한 콘텐츠의 수출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속 온라인 중계라는 활로를 찾아낸 공연계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안정적으로 고착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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