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셰프' 편성 두고 불거진 백종원 더본코리아와 전가협의 갈등 [ST이슈]

입력2025년 11월 11일(화) 16:11 최종수정2025년 11월 11일(화) 16:11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남극의 셰프' 방송 편성 강행은 피해점주와 국민 기만 행위다. MBC는 편성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

연돈불카츠가맹점주협의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등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가맹사업 구조적 문제 해결 없는 백종원 대표 MBC방송 복귀 편성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사진=MBC

앞서 MBC와 STUDIO X+U의 공동 제작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이하 '남극의 셰프')가 17일 첫 방송으로 편성을 확정했다. '남극의 셰프'는 남극 과학 기지를 지키고 있는 대원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극지인들을 위한 한 끼 대접뿐만 아니라, 극지 업무를 보조하며 남극 대원들의 삶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 중 한 명인 백종원과 그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공개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백종원과 더본코리아는 원산지표기 위반, 가격 부풀리기, 산업용 도구 사용 등 여러 의혹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찰은 고발과 진정이 잇따라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고, 백종원은 지난 9월 식품위생법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논란 속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 백종원은 지난 5일 미국에서 조용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그가 한국에 돌아온 시점이 출연작들이 줄줄이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백종원 / 사진=DB

이 가운데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말 백종원에 대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검찰에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더본코리아 법인과 실무자 2명은 혐의를 인정,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지난 2023년 11월 충남 홍성군에서 열린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서 사과주스를 농약통 분무기에 담아 고기에 살포한 사건 등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 4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런 상황 속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방송 활동을 통해 구축한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현재 가맹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방송 주도형 성장' 과정에서 과도한 다브랜드 확장, 허위·과장된 예상 매출 제시, 동종 업종 간 과밀 출점, 불합리한 영업지역 설정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수의 가맹점주들이 폐업과 손실로 인한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맹사업 구조상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남극의 셰프' 방영은 피해 점주들의 피해를 확대하고 사회적 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MBC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MBC가 쌓아온 신뢰와 공정성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MBC가 '남극의 셰프' 방영을 강행한다면, 공영방송이 논란의 인물에게 새로운 홍보의 장을 열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7일 예정된 '남극의 셰프' 방영 결정을 즉시 철회하고,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문제들이 실질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방송 편성을 보류하라"며 "부득이하게 방송을 진행해야 한다면, 백종원 대표의 출연 장면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백종원 출연하는 남극의 셰프 편성 철회 퍼포먼스 / 사진=권광일 기자

더본코리아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11일 MBC 사옥 앞에서 진행하는 '백종원 대표 MBC 방송 편성 철회 촉구' 기자회견 내용은 더본코리아 약 3000여 개 가맹점주님들 중 극히 일부인 특정 브랜드 1개의 5명의 점주와 이를 지원하고 있는 전가협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백종원 대표는 이미 지난 5월, 제작 중인 방송 프로그램까지 마무리 후 회사 살리기와 상생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이행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전가협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이미 제작이 마무리된 방송 편성을 부정적으로 이슈화 하기 위해 극히 일부 5명의 점주 의견을 더본코리아 전체 점주의 목소리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이것이 전가협의 진정한 점주 권익 보호가 아닌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은 점주를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더본코리아를 위법하고 갑질을 일삼는 나쁜 기업으로 여론 몰이를 하면서, 실제로는 전가협에 소속된 5명의 점주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암묵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MBC 측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날 MBC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와 통화에서 "별다른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간 갈등으로 번지는 가운데, '남극의 셰프' 첫 방송을 앞둔 MBC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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