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18번 홀 버디 퍼트…최혜진, LPGA 2주 연속·9번째 준우승

입력2026년 10월 25일(일) 17:34 최종수정2026년 10월 25일(일) 17:36
최혜진 / 사진=권광일 기자
[해남=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18번 홀 버디 퍼트가 빗나가는 순간, 최혜진의 주저 앉아 얼굴을 감쌌다.

최혜진은 2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대표 허명호, 파72/678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5만 달러, 우승상금 35만2500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하나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유해란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요시다 유리(일본, 17언더파 271타)와는 단 1타 차였다.

지난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통산 9번째 준우승(아마추어 시절 3회 포함)을 기록했다.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에 이은 2주 연속 준우승이기도 하다.

최혜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던 시절 무려 11승(아마추어 2승)을 쓸어 담았다. 이 가운데는 LPGA 투어 진출 후 출전한 2023년 롯데 오픈에서의 우승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최혜진은 유독 LPGA 투어에서는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경기력이 나빴던 것도 아니었다.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펼칠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늘 고배를 마셨다.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에서는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며 이번에야 말로 첫 승을 신고하는 듯 싶었지만, 마지막 날 인뤄닝(중국)에 역전을 허용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최혜진은 "(우승) 기회가 자주 찾아온다는 것은 언젠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기도 하다.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았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공동 29위에 머물렀지만, 2라운드에서는 공동 11위, 3라운드에서는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또 다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마지막 최종 라운드. 선두에 4타 뒤진 채 출발한 최혜진은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6번 홀과 8번 홀 징검다리 버디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11번 홀과 13번 홀에서 다시 징검다리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과의 차이를 1타까지 좁혔다.

이후 선두를 달리던 요시다가 17번 홀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지만,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최혜진에게 기회가 왔다.

운명의 18번 홀. 최혜진이 버디를 잡는다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최혜진은 세컨샷을 핀 가까이에 안착시키며 버디 기회를 잡았다. 짧은 퍼트를 넣는다면 요시다와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혜진이 시도한 회심의 버디 퍼트는 홀을 살짝 빗나갔고, 그대로 요시다의 우승이 확정됐다. 또 다시 첫 승 기회를 놓친 최혜진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LPGA 투어 하반기 아시안스윙은 다음주 메이뱅크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로 이어진다. 공교롭게도 최혜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4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최혜진의 말대로 '계속해서 기회가 온다는 것은 언젠가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이기도 하다. 최혜진이 최근의 아픔을 뒤로 하고,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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