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오컬트 '동궁'·'오싹한 연애', 장르 하이브리드로 낮춘 진입 장벽 [ST포커스]

입력2026년 07월 16일(목) 09:00 최종수정2026년 07월 15일(수) 17:20
오싹한 연애, 동궁 포스터 / 사진=tvN, 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올 여름 무더위를 서늘하게 식혀줄 강력한 K-오컬트가 연이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다크 판타지 액션 사극 '동궁'과, 동명의 영화를 재해석한 tvN 새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가 그 주인공이다. 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는 미스터리부터, 귀신 보는 재벌 상속녀와 열혈 검사의 좌충우돌 공조 수사 로맨스까지, 'K-오컬트'라는 큰 틀 아래 복합적 장르적 재미를 얹은 두 작품의 등장이 대중문화계에 어떤 바람을 불어올지 기대가 모인다.

오는 17일 첫 공개되는 '동궁'(극본 권소라⋅서재원, 연출 최정규)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귀매와 원귀 등 초현실적 설정은 한국 설화, 민간전승 속에서 차용됐다. 화면 전체를 채운 과감한 미감, 그리고 소름 돋는 사운드 디자인과 VFX 기술이 더해져 '동궁'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 전통 요소를 '기괴'하고도 '신비'한, 이질적 매력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궁 제작발표회 / 사진=권광일 기자

이어 18일 방송되는 tvN '오싹한 연애'(극본 최정미·연출 이민수)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박은빈)와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양세종)의 좌충우돌 오컬트 로맨스를 그린 12부작 드라마다. 오컬트적 외피를 둘렀지만 본질은 '사랑 이야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민수 감독은 "핵심은 로맨스다. 관계성에 중점을 두고 연출하려 했다. 깜짝 놀라거나 무서움 보다는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어떤 돌덩이를 얹을까 생각하며 연출했기에 크게 어려운 작품이 아니다"라며 '사랑 이야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장르 하이브리드'라는 영리한 변주다.

기존의 오컬트는 한국에서는 비주류의 하위문화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앞서 드라마 '악귀', 영화 '파묘' '살목지' 등이 대중적인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오컬트는 더 이상 마니아층만을 위한 장르가 아니게 됐다.

이러한 오컬트의 대중화 흐름 속, 두 작품은 미스터리·사극, 수사·로맨스라는 장르가 합쳐져 획기적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특히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TV 플랫폼의 특성상, 평소 무서운 콘텐츠를 기피하는 시청자까지 거부감 없이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략은 매우 매력적이다.
오싹한 연애 제작발표회 / 사진=팽현준 기자

그렇다면 이 매력적인 장르 하이브리드 문법이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통할까. '파묘'의 경우 음양오행, 풍수지리, 무속신앙 등의 배경지식이 없는 서양 관객들에겐 다소 난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상식을 석권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을 통해 이미 글로벌 소비자들은 K-콘텐츠의 토속적 정서와 소재를 힙하고 신선한 코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는 낯설 수밖에 없는 한국 '귀신'이 세련된 비주얼과 보편적 감성과 만났을 때 낼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감히 예상된다. 이는 감독들의 연출 지향점과도 궤를 같이한다.

"글로벌 시청자를 타깃해 연출했다기 보다는 우리 드라마가 가진 특징을 통해 쉽고 도파민 터질 수 있는 연출을 하려고 애를 썼다"('오싹한 연애' 이민수 감독)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시면 좋겠다란 생각에 '보편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동궁' 최정규 감독)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공식이 오컬트 장르에서도 통용될 수 있을까. 국내 시청자를 넘어 글로벌 OTT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 나서는 '동궁'과 '오싹한 연애'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