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떠나고 황희찬은 강등…英 가디언 "EPL서 한국 저물고 일본 뜬다"

입력2026년 08월 18일(화) 16:46 최종수정2026년 08월 18일(화) 16:46
토트넘 시절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 선수들의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선수들의 진출은 활발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각) '한 시대의 종말인가? 한국의 EPL 시대가 저물고 일본의 시대가 떠오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엇갈린 EPL 진출 흐름을 비교했다.

매체는 "한국에게는 잔혹한 여름이었다.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참패했고 경찰은 대한축구협회를 수사 중이다. 외국인 심판에게 뇌물을 건넨 의혹도 제기됐다"며 "2005년 이후 처음으로 EPL에서 한국 선수들이 사라질 가능성도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선수와 EPL의 인연은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시작됐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4차례 우승을 경험하며 한국 축구의 EPL 진출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5년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을 맡으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2025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EPL 생활을 마무리했다.

박지성과 손흥민 외에도 기성용, 이영표, 이청용 등 많은 선수들이 EPL 무대를 밟았다. 특히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경기 막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조원희, 윤석영, 박주영 등은 EPL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성공과 실패가 교차했지만 한국 선수들의 EPL 진출은 팬들에게 자부심을 안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손흥민이 지난해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하면서 EPL에 남은 한국 선수는 사실상 황희찬이 유일했다. 그러나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이 강등되면서 EPL에서 한국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현재 EPL에 등록된 한국 선수로는 김지수(브렌트퍼드), 박승수(뉴캐슬)가 있지만 이들 역시 다시 임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EPL로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그는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가디언은 "이강인은 현재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잉글랜드에서는 챔피언스리그에만 출전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EPL에서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있는 한국인 선수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 축구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반면 일본 선수들의 EPL 진출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턴)를 비롯해 카마다 다이치, 토미야스 타케히로(이상 크리스탈 팰리스), 다나카 아오(리즈 유나이티드), 엔도 와타루(리버풀) 등이 EPL 무대에서 활약했다.

새 시즌에는 더 많은 일본 선수들이 EPL 무대를 누비게 될 전망이다. 헐 시티는 스포르팅CP에서 뛰던 모리타 히데마사를 영입했고, 마에다 다이젠도 입스위치 타운에 합류하며 EPL에 입성했다.

가디언은 "과거 독일로 먼저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던 일본 선수들이 이제는 EPL에서 뛰고 싶어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한국과 일본 국가대표팀의 상반된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매체는 "일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브라질에 1-2로 패했지만 팀으로서는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한국의 월드컵 여정은 참담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은 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장이 잇따라 사퇴했고, 박지성이 신설된 축구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개혁에 나섰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가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일본의 장기적인 축구 철학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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