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PD, 양부모 학대로 떠난 故 정인이 6주기 추모 "살아있었다면 초등학생"

입력2026년 10월 14일(수) 09:44 최종수정2026년 10월 14일(수) 09:48
故 정인이 / 사진=이동원 PD SNS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동원 PD가 양부모의 참혹한 학대로 세상을 떠난 고(故) 정인이의 6주기를 맞아 묘소를 방문했다.

이동원 PD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인이의 추모 공간을 찾은 사진과 함께 애도의 뜻이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PD는 "살아 있었다면 초등학생이 되었겠지"라는 가슴 먹먹한 문장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침 출근길에,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쫑알거리며 학교에 가는 작고 귀여운 아이들을 보곤 한다"며 "그때마다 그 아이가 생각나더라. 아이도 살아 있었다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겠지"고 슬픔을 내비쳤다.

이어 "오늘은 아이의 6번째 기일"이라며 "기일을 챙기지 못할 것 같아 얼마 전 이른 아침, 잠시 틈을 내어 묘지에 다녀왔다"라고 묘소를 직접 방문하게 된 배경을 알렸다.

현장에서 마주한 안타까운 감정도 털어놨다. 이 PD는 "아이 이름으로 심은 나무가 어느새 훌쩍 자라 있더라. 반가우면서도… 참 많이 슬펐다"라며 먹먹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인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은 심장이 멈추는 순간이 아니라, 기억해 주던 이들에게 잊혔을 때 비로소 세상에서 사라지는 거라고"라며 "그 아이에겐 기억해 줄 가족이 없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이가 이 세상에 잠시 살았다는 게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도 이 글을 남긴다"라며 "바쁘시더라도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어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시청자와 대중을 향해 기도를 부탁했다.

끝으로 이 PD는 "우리가 지켜 주지 못한 아이가 천국에선 마음껏 행복하길"이라는 진심 어린 메시지와 함께 "그 아이의 이름은 정인입니다"라고 전했다. 게시물 하단에는 정인이의 생전 출생 및 사망 일자인 '2019.6.10. - 2020.10.13.'을 덧붙여 고인을 깊이 추모했다.

정인이는 양부모의 가혹한 학대 끝에 지난 2020년 10월 13일 생후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당시 이 사건은 거센 국민적 공분과 함께 사회적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2021년 1월 '정인이는 왜 죽었나, 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편 등을 통해 정인이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아동학대 문제의 실태와 재발 방지책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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