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권까지 취득한 내가"…정대세 "북한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 나가고 싶다"

입력2026년 10월 13일(화) 17:16 최종수정2026년 10월 13일(화) 17:29
정대세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북한 축구 대표팀 공격수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했던 정대세가 지도자로서 북한 대표팀을 이끌고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13일 정대세의 인터뷰를 통해 지도자로서 그의 목표를 조명했다.

현역 시절 북한 대표팀과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정대세는 지난 8월부터 Y.S.C.C. 요코하마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축구 스타일을 추구한다"며 "내게 가장 승리에 가까운 스타일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축구다. 전방에서부터 수비하고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공격한다. 그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축구가 있지만, 이를 구현하지 못하는 딜레마가 있다"며 "최정상급 선수들이 갖춰져 있다면 쉽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현재 보유한 전력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고 있는 정대세의 최종 목표는 북한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서는 것이다.

그는 북한 대표팀의 공격수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다. 당시 북한은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같은 조에 속해 3연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다만 정대세는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적인 강호들과 맞붙는 경험을 했다. 선수로서 월드컵의 열기와 흥분을 경험했던 정대세는 이번에는 감독으로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재일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자랐고 한국에도 오가며 살아온 내가 북한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은 굉장히 장벽 높은 일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J1리그 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하는 정도의 압도적인 성과를 낸다면 관심 가져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 시절에는 야심과 현실의 간극에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눈앞의 일을 전력으로 임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대세는 북한 대표팀이 전통적으로 군 관련 팀에서 선수와 감독을 발탁해 왔으며 현재까지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켰고 한국 여권을 취득한 내가 북한 대표팀 감독을 한다고 하면 관계자들에게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며 "스스로 그려온 길을 직접 걸어가는 과정이 내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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