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이어 정근우도 떠났다…서서히 저무는 '82년생 황금세대' [ST스페셜]

입력2020년 11월 11일(수) 16:26 최종수정2020년 11월 11일(수) 16:26
정근우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82년생'의 시대가 황혼을 향해 가고 있다.

정근우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 인사를 했다.

정근우는 지난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되며 프로에 입성했다. SK 왕조의 전성기를 이끈 정근우는 이후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등을 거치며 1747경기 출전,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1072득점 371도루를 기록하며 KBO 리그 역대 최고의 2루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정근우는 최근 노쇠화의 기미를 보이며 예전과 같은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고, 결국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달 동갑내기 김태균이 먼저 은퇴를 선언한데 이어 또 한 명의 82년생 선수가 야구팬들의 곁을 떠나게 됐다.

1982년생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황금 세대로 꼽힌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오승환과 이대호, 김태균은 KBO 리그와 해외 리그를 오가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정근우와 김강민, 손승락 등은 KBO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1982년생들의 전성기는 곧 한국 야구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82년생 선수들이 KBO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을 때, KBO 리그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또 이들이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나가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해 손승락이 그라운드를 떠난데 이어, 올해는 김태균과 정근우가 은퇴를 선택했다.

다만 아직 82년생 선수들의 시대가 모두 흘러간 것은 아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팀을 찾으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전성기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KBO 리그에서 수준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소 몇 년은 82년생 선수들이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지만, 그렇기에 남은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다. 남은 82년생 선수들의 플레이는 앞으로 야구팬들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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