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장철준, 머리 아닌 마음에 남는 가수 [인터뷰]

입력2020년 11월 27일(금) 10:20 최종수정2020년 11월 27일(금) 10:20
장철준 인터뷰 / 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하기 위한 힘찬 첫걸음을 뗐다. 성악가 장철준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앨범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로 대중에 한 걸음 다가섰다.

최근 발매된 장철준의 신곡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는 '아트팝 가곡'이라는 새로운 크로스오버 장르로 순수음악 장르인 예술가곡에 대중음악 발라드의 현대적 색채를 가미한 곡이다. 작곡가 박대웅이 소중한 사랑을 오랫동안 간직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시인 황순애의 순수 시를 서정적인 선율에 담았다.

장철준은 '아트팝'이라는 장르 특성상 "말하듯이 부르고 싶었다"고 했다. "노래 선율의 느낌보다는 사랑에 대해 말한다는 걸 중점적으로 신경 썼다"면서 그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노래에도 '기승전결'이 나눠 있지 않았나 싶다. 인트로에서는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얘기를 하고, 갈수록 사랑에 대한 빌드업을 한다면 마지막에 안정감 있게 마무리하는 거다. '쟤 무슨 얘기를 하고 있네' 그런 느낌이 들길 바랐다. 그래서 보통 성악가들이 부르는 클래식적인 크로스오버 느낌보다는 '소프트'하게 부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요즘 장철준이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과거엔 '소리'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감정'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것. 음악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바뀐 생각 중 하나다. 장철준은 "어렸을 때는 '나 정말 좋은 소리를 내야겠어' 음악적인 것보다도 소리와 보이는 것에 대한 음악을 했다. 조금씩 무르익어지면서 소리보다는 안에 들어가 있는 마음을 표현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장철준 인터뷰 / 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제공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는 제목처럼 오랜 사랑을 노래한다. 그는 "'요즘 사랑'이라 하긴 그런데 요즘엔 불같은 사랑을 하고 불같은 이별을 하지 않나. 이 노래는 좀 더 애절하고 간절하고 옛날 같은 느낌을 담았다. 요즘에는 카톡은 보내도 손편지는 잘 안 쓰지 않나. 글자를 한 자, 한 자 쓰고, 글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하는 맛이 있는데 좀 아쉽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철준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종이학을 엄청 접어봤다는 그는 "요새는 종이학을 접으면 '뭘 그런 걸 하냐'고 하지 않나. 전 종이학 안에 한 글자씩 쓰고 1번부터 1000번까지 숫자를 매겼다. 1000개를 다 펴봐야 하나의 편지가 되는 거다. 그런 게 노력이고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지 않나 싶다. 소위 '옛날 감성'이란 말처럼 그 시대의 감성들이 조금 있었으면 했다"고 '로맨티시스트'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요즘 친구들은 '오늘부터 사귀자고 얘기했다' 하더니 일주일 지나면 '만나봤는데 별로 안 맞아서 헤어졌어요' 한다. 너무 쉽게 끝나고 또 너무 쉽게 새로운 걸 찾는다. 그런 쉬운 사랑 말고 정말 공들이는 가사의 느낌이 좋았다. 애절하고 고귀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장철준은 "신뢰와 믿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신뢰와 믿음이 밑바탕에 있어야 사랑이라는 단어가 빛을 발할 수 있고, 더 오래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장철준이 부르는 음악은 신뢰가 간다'가 되면 사랑으로 연결된다. '이 사람이 음악하면 들어보고 싶어' 하면서 찾아서 듣게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장철준 인터뷰 / 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제공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는 장철준의 이름을 걸고 내는 '첫' 앨범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지니는 의미는 특별하기 마련이다. 그는 "제 노래가 생겼다는 자체가 좋다"며 웃으면서 "어디 가서 '이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소개하기도 편하고 노래 부르기도 편하더라. 성악가는 보통 누가 불렀던 클래식을 재해석해서 부르는데 장철준이라는 사람의 노래가 생긴 거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거 아니냐. 제 음악을 하니 대중과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그는 무대에서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를 부르며 대중을 만나고 있다. 무대 후 'CD는 어디서 사냐' '노래 좋다' 등 잇따르는 감사한 반응들은 장철준이 계속해서 무대에 오르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무대를 어디서 볼 수 있냐'고 하셔서 유튜브를 만들었다. 특별한 콘텐츠보다도 개인적으로 공연했던 걸 계속 올리고 있다. 다음 공연도 연결해 주시더라"라고 밝혔다.

장철준은 최근 군고구마 콘서트, 착한 콘서트 등에 출연했고, 연내 계획 중인 '사랑은 팝콘' 공연 무대에도 선다. 또 안산시립합창단원으로서 안산시립 정기연주회도 가진다.
장철준 인터뷰 / 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대면이 어려워져 아쉬움이 크단다. "당연한 것들을 하지 못하는 게 참 아쉽다"며 그는 "코로나19가 공연계에 너무 큰 파장을 불러왔다. 내년에도 코로나가 안 끝날 것 같은데 공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힘들다. 요 근래 음악 그만둬야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다. 메인 직업이 따로 있지 않으면 공연만으로 살기가 쉽지 않다. 공연장에 관객들이 와서 좋아해주셔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자괴감도 빠진다"고 털어놨다.

장철준은 "쉽지 않은 한 해"였다고 올해를 되짚었다. 그는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너무 힘들다. 한 달만 쉬고 싶다' 했는데 한 달만 쉬고 싶다는 게 8, 9개월을 쉬었다. '그런 생각을 한 자체가 바보였구나. 나를 찾아주는 공연이 있는 것도 감사한 건데' 싶더라. 예전엔 일정들을 하나씩 해치우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공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찾아주시기 어려운데 찾아주시니 더욱더 고품질로 만들어서 전해드려야겠다 생각한다. 무대에 대한 절실함과 갈망이 더 커진 것 같다"고 했다.

관객들에 대한 갈망도 커졌다. 그는 "온라인으로 많은 공연들이 진행되는데 사실 고되게 연습하고 연출자랑 싸우면서 쌓였던 힘든 것들이 다 무너지는 순간이 관객들이 '너 수고했어' 박수쳐주는 때다. 무대에서 받고 싶은 단 한 가지다. 그런데 요즘은 끝나고 그게 없으니까 다들 '뭐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피드백이 없으니 잘했는지 틀렸는지도 모르겠는 거다. 공연장에 한 분만 앉아계셔도 너무나 감사하다. 클래식, 뮤지컬은 라이브로 해야 하는 음악이라 더더욱 그렇다. 그간 우리가 누려왔던 것들이 요즘엔 너무 절실하고 갈급하고 감사하다"고 관객의 소중함을 전했다.

"공연장에서 제 음악을 들었던 분들한테 여운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었어도 어디선가 제 이름이나 음악을 들었을 때 '저 친구 내가 정말 좋게 들었는데' '맞아. 그때 내 마음을 울렸던 사람이지' 머릿속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장철준 인터뷰 / 사진=윤스토리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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