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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튜브 채널 ‘뷰티풀너드‘ |
지난 16일, 래퍼 김감전(김상민그는감히전설이라고할수있다, 본명 김상민)이 집행유예 기간 중 액상 대마를 투약한 정황이 적발되어 구속 영장을 발부받았다. 애초에 그가 집행유예를 받은 죄목 자체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동종 범행인 데다가 판결받은 지 고작 1년 5개월 만이란 점이 대중에게 상당한 공분을 일으킬 만했다.
공분의 핵심은 다름 아닌 괘씸죄. 엄연한 범법이자 범죄 행위를 대하는 김감전의 태도 때문이다. 안 그래도 직전의 혐의와 관련해서 어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주차장에서 대마초를 흡연하는 것을 어느 행인이 목격하고 스니치(고자질) 하는 바람에 걸렸다는 투로 이야기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바 있지 않았나.
물론 당시에는 순간의 재미를 위한 농담조로 무마하긴 했다. 하지만 그리 길지도 않은 집행유예 기간조차 지키지 못하고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지금의 김감전을 보면, 재미나 농담을 위한 것이기 이전에 진짜 속마음이지 않았나 싶은 게다. 그저 운이 나빠 걸렸을 뿐이란 생각이 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즉, 마약 흡입이 범죄라는 자각, 범법 행위임을 감각하는 능력 자체가 없는 인물이라 추정해 볼 만하겠다. 유사한 맥락에서 래퍼 씨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8년 대마초와 코카인 흡입 혐의로 구속기소 된 씨잼은 검찰 조사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호기심에 피웠다”라고 진술함으로써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실제로 사건이 발생한 그다음 해 씨잼이 발표한 앨범이 여러모로 의미심장했다. 제목은 하필이면 ‘킁’이고 포함된 곡 중에 ’코케인 러브‘라던지 ’약빨‘등 마약을 충분히 연상할 수 있는 노래가 다수 배치되어 있었다. 거의 전시하듯 내보인 것으로 아이러니하게 결과는 또 좋았다. 올해의 힙합 음반상 및 힙합 앨범상을 수상했으니까.
자신이 저지른 잘못마저 소재로 활용하는 게 창작 분야에선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만, 그 잘못이 마약과 같은 범죄 행위면 이야기는 달라져야 한다. 래퍼만이 창작을 위한 영감을 갈망하고 그로부터 비롯된 고통에 시달리는 게 아니지 않나. 시인만 예로 들어 보아도 알 수 있다.
예민하고 섬세한 예술적 감각을 지닌 탓에 우울에 우울을 거듭하면서도 가까스로 일상을 버티고 견뎌내며 작품을 빚어낸다. 여기에 마약은 없다. 시뿐 아니라 다른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힙합만이 엄연한 범죄 행위인 마약을 가지고 창작욕을 과시하는가. 특히 힙합은 대중과 밀접한 장르로서 크나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니 그 위험성은 상당하다.
사실 김감전이 보이는 태도는 창작욕을 거론하기에 민망하고 죄스러울 정도로 얄팍하다. 래퍼라면, 래퍼로서의 정체성을 과시하고 전시하고 싶다면 근본부터 잘 채워 넣은, 오롯한 실력으로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 또한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일 테다.
[스포츠투데이 윤지혜 칼럼니스트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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