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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은 / 사진=원소울이앤엠 제공 |
그룹 시크릿에서 솔로가수, 배우까지 데뷔 12년 차 송지은은 참 열심히 움직였다. 비록 예기치 못한 공백기도 있었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그러나 자신을 "수동적인 활동을 이어왔던 가수 겸 배우"라고 소개한 송지은은 능동적인 용기를 갖기 위해 한 발 더 움직였다. 이제는 어엿한 CEO로도 거듭난 송지은이다.
송지은은 최근 자신의 음악 작업을 위한 1인기획사 원소울이앤엠을 설립했다. 그리고 원소울이앤엠에서의 첫 행보로 세 번째 미니앨범 '드림(Dream)'을 발매했다. 지난 2016년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바비 돌(Bobby Doll)' 이후 무려 4년 만의 솔로앨범이다.
송지은은 "4년 반 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다. 최근 웹드라마도 하고 OST에도 참여하는 등 간간이 활동을 이어오긴 했지만, 개인적인 목소리를 내는 앨범은 4년 만이다.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든 것 같다"고 근황과 함께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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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은 / 사진=원소울이앤엠 제공 |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었을까.
사실 송지은은 공백기에는 소속사와의 분쟁 기간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2017년 송지은은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와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렸다. 이후 긴 분쟁에 피폐해져가는 송지은에게 해와달엔터테인먼트가 손을 내밀며 새로운 기회를 심어줬다. 그러나 이번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가 송지은의 발목을 잡았다. TS 측은 연매협을 통해 새 소속사와 계약한 송지은을 상대로 전속계약 분쟁에 대한 조정 중재 신청을 했고, 연매협은 분쟁이 끝날 때까지 송지은에게 타 기획사와 접촉을 금지하며 활동 역시 중단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송지은은 "이해가 안 됐다. TS도 연매협도 소명을 원해서 모든 증거서류를 제출하고 추가 설명까지 했는데도 안 된다고 하더라. TS는 전 소속사니까 오해가 있다면 풀고 대화로 해결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계속 같은 말만 반복됐고, 계약해지라는 법적 판정에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송지은은 배우매니지먼트사 식스오션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난 거리낄 게 없는데 상황이 막히는 게 반복되니 힘들었다. 하지만 숨고 싶지 않았다. 내가 뒷걸음 치면 저의 직속 후배들이 더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잘못된 관습이 대물림되는 걸 막고 싶었다. 이대로 숨어버리면 아무도 용기를 낼 수 없을 것 같아 회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1년의 계약 기간을 마친 송지은은 이번에는 직접 소속사를 차렸다. 음악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그는 "가수로 시작한 배우다 보니 연기 활동을 하면서도 음악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배우 회사에 들어간 이상 쉽지 않았다. 음반 제작을 모르는 분들에게 부탁할 수는 없었다"며 "생각해보니 음악은 내가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안 됐을 때의 책임도 제작자가 져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오롯이 내가 감당하면 된다. '음악은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주인이 돼서 해보자'라는 생각이 1인 기획사의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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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은 / 사진=원소울이앤엠 제공 |
앨범 발매가 늦어진 또 다른 이유는 '두려움'이었다. 송지은은 "항상 더 늦기 전에 음악적인 부분의 갈증을 채워야 한다고는 생각했었다. 다만 겁이 많았다. 음악은 연기와 다르게 책임져야 할 부분들에 세세하게 많았다. 허투루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송지은이 생각하는 연기와 음악의 차이점은 '수동'과 '능동'이었다. 그는 "연기는 잘 차려진 밥상을 내가 떠먹기만 하면 된다. 작가님이 좋은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님과 연출팀이 좋은 영상을 만들어준다. 난 차려진 밥상에서 캐릭터를 열심히 분석하고 플레이어의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음악은 기획부터 음악에 담길 메시지, 연출, 플레이어의 역할까지 모두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과거의 송지은은 음악을 할 때도 수동적이었다. 송지은은 "시크릿 시절에는 떠먹기만 하는 수동적인 가수였다. 회사에서 앨범 콘셉트를 정해주고 복지를 주지 않나. 난 노래만 하고 플레이만 하면 되는 가수였다"고 돌이켰다.
이제는 마냥 수동적인 송지은으로 남아있을 수 없었다. 어엿한 CEO가 된 송지은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의견이 들어가야 했다. 송지은은 "회사라는 울타리가 없어지고 나니 장르 선택부터 활동의 방향성 등 하나부터 열까지 선택해야 할 것들이 많더라. 또 이제는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다. 수동적인 가수였던 내가 능동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다"며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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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은 / 사진=원소울이앤엠 제공 |
그렇게 용기를 낸 송지은은 '드림'을 들고 가수 송지은을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말 그대로 '꿈'이 이번 앨범의 주된 메시지였다. 송지은은 "앨범에 수록된 세 가지 곡 모두 꿈이라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꿈'은 '꿈을 꾸다'의 꿈도 있고, '바라다'는 의미의 꿈도 있다. 중의적인 의미의 '꿈'으로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짝사랑하는 사람과 꿈속에서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내용의 타이틀곡 '밀(MIL, Make it love)', 꿈에서 깼을 때의 희미한 느낌처럼 한순간 사라진 아름다웠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발라드곡 '신기루', 잠에 들기 전 편안한 힐링을 선사하는 곡이자 팬송인 '크래들송(Cradlesong)'이 수록됐다.
"음악은 참 좋은 도구라고 생각해요. 음악에 따라 거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힘들었던 하루가 위로받기도 해요. 다시 말해, 음악은 어떤 감정을 선물할 수도 있고, 누군가의 기분을 변화시킬 수도 있는 도구인 거죠. 때문에 저 역시 의미 없이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이번 앨범을 통해 여러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요. 먼저 여름에 내는 앨범인 만큼 많은 분들을 시원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시기가 시기인 만큼 답답할 수도 있을 텐데 갇혀 있는 현실 속 잠시나마 노래만으로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어요. 우리 모두 꿈속에서라도 시원하게 여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타이틀곡만큼이나 눈에 들어오는 수록곡은 팬송인 '크래들송'이었다. 송지은은 '크래들송'에 대해 "팬송을 꼭 하나 넣고 싶었다. 팬들은 늘 같은 자리에서 사람 송지은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줬던 분들이지 않나. 음악으로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영향력을 전달하고 싶은 분들이며, 나를 항상 좋은 사람이 되게끔 만든다"며 "'나를 전적으로 응원하는 만큼 나도 너를 응원한다' '너의 밤이 외롭지 않기를 격려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앨범으로 별다른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이에 송지은은 자신은 느림보 거북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처음부터 모든 걸 다 하려면 탈이 날 것 같다. 하나하나 깨달으면서 일을 진행하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던 만큼 지금은 이 도전에 집중하고 싶다"며 "현재로서는 직접 방송을 잡는 것은 어렵더라. 그러니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고, 플랫폼을 이용해 홍보하는 것까지가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처음부터 여기까지만 염두에 두고 한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느린 발걸음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변화를 위해 용기를 냈고, 행동으로 옮긴 송지은의 도전은 느린 발걸음이 아닌 작은 '날갯짓'이었다. '꿈'꾸는 송지은의 작은 날갯짓은 이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요즘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감사하지 않은 일이 없는 매일이에요. 저를 지지해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덕분에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어요. 12년간 꾸준한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하고 싶어요. 비록 공백기가 길어졌지만, 그 사랑에 보답하는 송지은이 되겠다고 약속할게요."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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