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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 게임 X 이상민 / 사진=웨이브 제공 |
최근 진행된 웨이브 서바이벌 '피의 게임 X' 인터뷰에서 이상민은 '지니어스2' 우승 후 어떤 서바이벌 제안도 고사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로 게임이 어려워지는 문제도 있었지만, 다른 출연자들과 세대간의 생각 차이도 컸기에 이상민은 "제가 생각한 과거의 10년 전 서바이벌 형태와도 많이 달라졌더라. 나가면 창피하게 잡아먹힐 것이란 생각도 컸다"라고 그간 서바이벌을 멀리했던 이유를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서바이벌에 나가고 싶다는 그의 열망을 눈치 챈 아내의 응원 속에서 그렇게 이상민은 10년 만에 '피의 게임 X'로 다시금 서바이벌의 세계에 발을 내딛었다.
이번 '피의 게임 X'에서 이상민의 존재감을 빛나게 한 것은 무엇 보다도 정치력이었다. 특히나 이번 시즌이 팀전으로 진행된 만큼, 팀을 뭉치게 하고 연합을 통해 다수의 세력을 확장시키는데 그의 능력이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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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피의 게임' 시리즈의 경우 체력까지 요구되는 서바이벌이란 점이 이상민이 알고 있던 기존의 서바이벌과는 또 달랐다. 그는 "사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첫 만남 때 묶여있지 않았나. 묶인 채로 2시간을 있었다. 아시다시피 제가 공황장애가 있어서 소리도 막 질렀다. 방송에는 편집이 됐는데, 게임이 시작될 때부터 '잘못 선택했구나'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란 생각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후회는 없었다"고 말한 이상민. 그는 "제 삶의 루틴이 거의 똑같았다. 일과 집을 반복하며 외식도 거의 안 하고 있었다. 사람이 한 번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나니 '이 자리에서 무너지면 절대 안 돼'란 생각이 지배적이더라. 그래서 밖에서 사람도 잘 안 만났다. '피의 게임'이 제 최고의 일탈이었다"라고 말했다.
'피의 게임 X'를 통해 그동안의 고민도 모두 지워낸 이상민은 이제는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 섭외가 오더라도 피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이제 출연을 안 할 이유가 없는 거 같다. 특히 '피의 게임'은 경험을 했으니 이대로라면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열린 마음을 전했다.
그래도 전문 방송인으로서 거짓말, 무력 등을 사용하는 '피의 게임'이 다소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대중적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피의 게임'은 분명 위험 요소가 큰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이상민은 "게임 할 때는 저를 놓게 되더라. 그때만큼은 내 캐릭터가 이상하게 보이거나 욕을 먹겠다 이런 계산 못한다. 오직 이기기 위한 방법만 강구할 뿐이다. 이미지까지 생각하며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라며 고도의 집중력과 몰입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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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10년 만의 서바이벌인 만큼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는 "욕심 보다는 어떤 프로그램이든 존재감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라고 말했다.
가진 것이 많을 수록 새로운 도전은 어렵다. 이는 이상민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그는 서바이벌 우승자이기 전, '2025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10년 넘게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만 4개.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고 이런 도전적인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은 어쩌면 위험천만한 발상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이상민은 오랜 고민 끝에 "과도기"라는 단어로 지금의 상황을 정의하며 그저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95년에 서울가요대상 이후 오랜만에 받은 대상 수상 이후, 그 무게를 견뎌야 해서 힘들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는데 4개월 정도가 걸렸다. 유재석, 신동엽 같은 분들은 대체 어떻게 버텼을까란 생각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프로듀서, 제작자 출신이라 '빚을 갚고나서 캐릭터가 없어졌다'란 말을 많이 들었다. 빚을 다 갚았는데 궁상맞은 스타일로 끌고 가는 건 아니라 생각했다. 내 인생에도 과도기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또 그 안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발견되지 않을까 싶다. 인생이 바뀐 것 뿐"이라고 답했다.
"이 과도기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지만 지금 이게 내 모습인 거 같아요."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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