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나홍진 "패스벤더·비칸데르 출연료? 제작비 규모 맞춰 절충" (음악캠프) [종합]

입력2026년 07월 17일(금) 20:36 최종수정2026년 07월 17일(금) 20:39
사진=MBC FM4U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호프'​의 나홍진 감독과 배우 정호연이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영화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배우와 감독으로서의 고민, 작품에 담은 진심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는 영화 '호프'의 나홍진 감독과 배우 정호연이 출연했다.

DJ 배철수는 나 감독과 초면이지만 서로 먼발치에서 여러 차례 마주친 적이 있었다고 밝혔고, 나 감독은 학창 시절 미술학원에 간다고 하고 만화가게에서 매일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었다며 오랜 팬이라고 고백했다. 이에 배철수는 "그 덕분에 훌륭한 감독이 됐다"고 했고, 나 감독도 "선생님이 저를 키워주셨다"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나 감독은 평소 음악을 즐겨 듣는다며 영화 작업 과정에서도 음악이 큰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특히 "'댄서(Dancer)' 같은 경우도 칸영화제에 가서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흘러나왔다. 그때 식당에 함께 있던 분들과 어우러지는 느낌이 좋더라. 요즘은 이 노래만 들으면서 다닌다"고 말했다.

정호연 또한 배철수를 "전설 속 유니콘을 만난 기분"이라고 표현하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호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극 중 성기(조인성)가 말 타는 장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 감독은 "영화에 '말을 왜 이렇게 잘 타냐'는 대사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호연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호연은 "영화에서 조인성 선배가 지금 나 감독님 수염처럼 기르고 나온다. 그런데도 잘생겼다. 정말 멋있다"고 말했다.

'호프'는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배철수가 "1000만 영화가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나 감독과 정호연은 "그렇게 된다면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나 감독은 "'추격자' '황해' '곡성'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호프'는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작품"이라며 "TV로 보면 '왜 극장에서 안 봤을까' 후회할 만큼 극장 환경에 맞춰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정호연 역시 "'호프'는 극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체험해야 하는 영화"라며 봉준호 감독이 GV에서 "광기와 패기가 미친 영화"라고 표현한 말을 소개했다. 그는 "과감하고 신선한 도전이 담긴 작품인 만큼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철수는 나 감독이 완벽주의자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꺼냈지만 나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 이에 정호연은 "'곡성' 때부터 함께 하셨던 몇 스태프분들 중에는 '추격자'부터 함께 하셨던 분들도 계신다"며 "다들 감독님 매력에 빠져든 것 같다. 몸은 힘든데 묘하게 자꾸 다시 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정호연은 배우의 고독함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저 혼자 오롯이 해내야만 하는 순간들이 있다. 만약 그걸 잘 못해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고 싶고, 다음날 스태프들을 다시 마주하는 게 두렵고 왠지 내 뒤에서 수군수군 댈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카메라 앞에선 발가벗겨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굉장히 많다"고 고백했다. 힘든 순간에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를 들으며 희망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특정 욕설이 총 137번 등장한다. 나 감독은 대부분 상대를 향한 욕이 아니라 위험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감탄사라며,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살리기 위해 그대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액션 장면은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실제 긴장감이 컸다고 밝혔다. 정호연은 황정민의 욕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배철수가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샤 비칸데르의 출연료를 묻자, 나 감독은 "제작비 규모에 맞춰 절충했다"고 답했다. 정호연은 두 배우가 나 감독의 팬이라 작품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상 출연료는 서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나 감독은 황정민의 추천으로 정호연을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오징어게임' 속 정호연의 이미지를 떠올려 추천했고, 이후 나 감독은 정호연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캐스팅을 결정했다. 정호연은 당시 감독이 짜장면을 사줬다고 떠올렸다.

배철수가 "충무로에 들어왔으면 짜장면을 먹어야 하냐"고 묻자, 나 감독은 "신인이다 보니 아무 말이나 한 것 같다. 뭘 얘기해도 믿을 수밖에 없을 테니"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나 감독은 원래 만화가를 꿈꿨지만 재능의 한계를 느꼈고, 대학교 3학년 때 만화를 영상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가족들에게 욕을 먹었지만, 지금은 미안해한다고 전했다.

나 감독은 오는 23일 미국 샌디에이고 코믹콘 행사에 참석해 북미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10년 정도 쉬고 싶다"고 말했지만, 정호연은 "'곡성' 끝나고 '호프'까지도 10년이 걸렸다"며 만류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 호포항을 배경으로 정체불명의 존재들에 맞서는 범석(황정민)과 성기(조인성) 일행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15일 개봉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