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G와 KT의 개막전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 사진=DB |
KBO리그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끝으로 휴식기에 돌입했다. 후반기 일정은 오는 16일부터 시작된다.
올 시즌 KBO리그는 전반기부터 각종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최소인 388경기 만에 700만 관중을 넘어섰고 전반기 424경기 누적 관중은 763만 3775명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초로 전반기 700만 관중을 돌파한 지난해 758만 228명(440경기)을 크게 앞선 수치다
평균 관중도 증가했다. 전반기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 80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7228명)을 웃돌았고 전국 야구장은 연일 매진 사례가 이어지며 뜨거운 흥행 열기를 입증하고 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락 도입, 숏폼 콘텐츠 확산, 2030 여성 팬 증가 등 흥행을 이끄는 요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올해 KBO리그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있다. 바로 시즌 개막 직전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 |
| 호주전 승리 후 WBC 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
한국이 WBC에서 8강 무대를 밟은 것은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이었다. 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한국 야구는 오랜만에 WBC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비록 8강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으로 패하며 여정을 마쳤지만 값진 '도쿄의 기적'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이 끌어올린 분위기는 곧바로 KBO리그로 이어졌다. WBC 8강 진출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일찌감치 고조된 가운데 시범경기부터 역대 최다인 44만 247명의 관중이 몰렸다. 3월 22일에는 시범경기 일일 최다인 8만 3584명이 입장하며 개막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다.
![]() |
| 개막전 당시 SSG랜더스필드 / 사진=DB |
시즌 전만 해도 국제 대회 성적이 프로리그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WBC 때와는 달리 현재 KBO리그는 이미 탄탄한 고정 팬층을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2030 여성 팬을 중심으로 새로운 팬덤 문화가 형성됐고, 응원 문화와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국제 대회 성적보다 리그 자체의 경쟁력이 흥행을 이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더욱이 한국 야구가 2009년 WBC 준우승 이후 세 차례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대표팀을 향한 기대감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WBC는 달랐다. 극적인 8강 진출 과정은 새로운 팬들의 관심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고, 그 열기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KBO리그로 이어졌다.
![]() |
| WBC 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
실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KBO는 "올해 WBC 8강 진출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일찌감치 고조됐고 이런 흐름은 시범경기부터 정규시즌까지 이어졌다"며 "정규 시즌 매진 행렬과 시즌 초반 관중 증가세는 시즌 전 WBC 성과와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팬 유입 배경에 대해서도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해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점, WBC를 통해 새롭게 야구를 접한 팬들이 리그로 유입된 점, 그리고 극적인 8강 진출에서 느꼈던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리그 관람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 |
| 수원KT위즈파크 / 사진=DB |
다만 그는 "대표팀이나 팀 성적과 별개로 구단도 리그의 흥행을 이어가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사회공헌 활동, 새롭고 즐거운 관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구단을 넘어 리그 전체의 역대급 관중 페이스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팬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수도권 구단을 응원하는 김 모(28) 씨는 "WBC는 아무래도 야구에서는 큰 대회이다 보니 프로야구 인기가 절정에 달한 상황에서 시너지를 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
| WBC 대표팀 / 사진=DB |
KBO 역시 단기적인 흥행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그와 대표팀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BO는 국가대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4년부터 해외 대표팀과의 평가전인 'K-BASEBALL SERIES'를 추진해왔으며, 이를 정례화해 국제 무대 경험치를 쌓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아시안게임과 APBC를 통해 젊은 유망주들에게 국제 대회 경험을 제공하는 등 대표팀 경쟁력과 리그 흥행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현장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리그 운영과 팬퍼스트 기조, 콘텐츠 다변화를 이어가며 올해의 흥행 열기를 후반기와 다음 시즌까지 지속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